(이슈를보는남자)주식 시장, 키프로스 악재에 발목잡히나?

입력 : 2013-03-21 오전 8:07:11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김시영 기자(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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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시장, 키프로스 악재에 발목잡히나?
· 코스피 1959.41P 마감(0.97% 하락)
· 키프로스발 우려, 환율 4.5원 오른 1116.1원
· 외국인 10일째 매도 우위, IT 선별적 매매 패턴
· 외국인 순매수 시 지수 상승, 개인 순매수 시 하락
· 키프로스 사태 장기화 우려, 증시 불확실성 증폭
· 보수적 기조 유지 속 대형 수출주 반등 기대
· 4월 이후 본격적인 반등 국면 전망
 
<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주식시장이 키프로스 악재에 고전하고 있습니다. 반등에 성공했던 코스피지수는 키프로스 사태가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다시 하락 반전했는데요. 지수는 어느덧 1960선 밑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뚜렷한 내부 악재가 없는 상황에서 키프로스발 재정위기가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는데요.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제 마감 상황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코스피가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동반 매도세에 하루만에 하락하며 1960선 아래로 밀려났습니다.
코스피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안 부결에 따른 불안감과 외국인의 매도세에 하락 출발했습니다.
환율상승에 따라 대형 수출주들이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며 낙폭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장막판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매도 물량이 출회되며 1950선까지 밀려나며 하락 마감 했습니다.
 
<앵커> 키프로스발 우려에 외환시장도 출렁였던 것 같은데요. 어제 외환시장 동향도 살펴볼까요?
 
<기자> 네. 키프로스발 재정위기 우려와 금융거래세 도입 검토 등 금융당국의 외환건전성 강화에 대한 경계심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는데요.
어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는 전 거래일보다 4.50원 오른 1116.1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날 환율은 키프로스 악재로 3.90원 오른 1,115.50원에 개장하고서 오전 한때 1120.00원까지 상승폭을 넓혔는데요.
밤 사이 키프로스 의회가 은행예금에 구제금융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구제금융 협상안을 부결시킨 것이 시장 불안을 증폭시켜 안전자산 선호현상을 이끌었습니다. 그러나 오후 장 들어 고점 매도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은 다소 축소됐습니다.
 
<앵커> 역시 외국인 매도행진은 어제도 계속됐는데요. 아무래도 키프로스발 재정위기 우려감이 외국인의 투자심리를 제한했기 때문인가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외국인은 어제도 코스피 시장에서 3800억원 가량을 순매도 하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습니다.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10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2조1740억원 가량을 내다 팔았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무차별적 매도는 아니라는 점에서 위안을 삼을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외국인이 이달들어 삼성전자를 위시한 IT주를 대거 팔고 있지만 역시 IT주를 사들이는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 외국인은 삼성전자(005930)삼성전기(009150)를 매도세를 보인 반면 LG전자(066570)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는 사들인 것으로 분석돼 무차별 매도 공세보다는 선별적 매매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앵커> 외국인들이 하루빨리 주식시장으로 복귀를 해야 지수도 다시 우상향으로 방향을 틀 것 같은데요. 실제 외국인이 코스피 수익률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자본시장 연구원에 따르면 코스피 수익률은 전날 미국 다우지수 수익률과 외국인 순매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자본시장연구원이 2008년 9월 금융위기 이후 코스피 일간 수익률과 변동성을 비교한 결과인데요.
코스피는 외국인이 순매수할 때 오르고 개인이 순매수하면 내리는 특징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코스피 수익률에 대한 예측력도 외국인이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기관 순매수는 코스피 수익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앵커> 키프로스의 파급력을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당초 증권가에서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는데요. 하지만 이제는 시각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지요? 여의도 증권가의 분석 전해주시지요?
 
<기자> 네. 키프로스 사태’가 국내 증시 방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시와의 괴리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외국인들의 매도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악재가 발생함에 따라 국내 증시는 당분간 앞을 내다보기 힘들어 보인다는 지적인데요.
당초 ‘키프로스 사태’가 단기 충격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던 증시 전문가들도 이제는 장기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다만 키프로스의 경제규모가 작고 유로존의 학습효과로 과거 ‘그리스 사태’처럼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앵커> 당분간 주식시장이 키프로스 영향권하에 있을 것 같은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어떤 시장 대응을 주문하고 있나요? 투자전략 전해주시지요?
 
<기자> 네. 단기적으로는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안개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권가 일각에서는 오히려 엔화약세를 저지하는 재료로 작용해 국내 기업의 이익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엔화가 약세를 보였던 근본적 원인은 유로존이 안정되면서 안전자산으로서의 프리미엄이 축소됐기 때문인데 유로존 위기가 재부각되면서 이 같은 흐름이 멈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엔화 약세가 멈출 경우 코스피 시장의 대형 수출주의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엔 약세가 멈추면서 원•달러 환율이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최근 주가 조정폭이 컸던 전기전자 업종과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리스 사태처럼 손절매까지 할 필요는 없겠지만 현재 진행형인 키프로스 사태가 증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보수적으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안전하다고 제안하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주가가 다소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소한 4월은 돼야 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나타나고 증시 상승요인들이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추경예산편성, 금리인하 등에 대한 기대감이 본격화하는 4월 중순 이후에나 본격적으로 반전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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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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