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이다. 선진국 증시가 부담을 느낄 때 키프로스 악재가 터졌고 이를 빌미로 조정이 나타났다. 코스피는 120일선까지 밀려버렸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연준의 부양책 유지 소식에 반등의 힘을 보여줬다. 21일 증권가에서는 키프로스 악재가 전염될 가능성은 낮다며 증시는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양증권-키프로스, 선진국 증시의 랠리를 저지
키프로스 의회는 구제금융안 부결 직후 재무장관을 러시아로 파견해 자금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키프로스 예금 총액의 약 3분의1에 달하는 240억 유로의 예금을 보유하고 있어 예금에 대한 과세가 현실화될 경우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구가가 될 수 있어 차관 등의 형태로 자금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존재한다. EU측은 키프로스 구제금융 조건 부과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것을 막기위해 제약조건부과는 키프로스의 특수성에 따른 것이며 기타 국가들에게 이와 같은 조건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키프로스 사태는 구제금융에 대한 패널티가 여타 국가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부분과 회원국 탈퇴 가능성이 우려의 본질이다. 다만 이미 EU측은 전자에 대해 해명해 줬으며 후자와 같은 상황 전개를 용인할 개연성은 희박하다.
◇대신증권-키프로스, 전염의 가능성 아직은 낮다
이제 키프로스에 필요한 새로운 해법은 다음 중에 하나여야 할 것이다. ▲트로이카에게 과도한 부담금 없는 지원이라는 양보를 받아내는 것 ▲좀 더 완화된 부담금 부과안과 민영화 등 다른 수단을 통한 재원 마련 ▲의회를 설득해 현재안과 크게 변하지 않는 상황에서 구제금융안의 의회 비준 ▲러시아로부터의 차관 제공 등 다른 재원 마련. 이런 해법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채무불이행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할 위험도 존재한다. 현재 정황으로 본다면 실제 발생하든, 발생하지 않든지 간에 키프로스의 채무 불이행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으로 몰려갈 여지는 충분히 있다. 키프로스가 채무불이행 국면에 빠지게 되는 경우 노출이 높은 그리스에 추가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키프로스 뉴스 플로우, 2% 부족한 미국 증시
키프로스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코스피지수는 60일선 회복은 고사하고 120일선 마저 하향이탈하며 마감했다. 하지만 유로존 지도자들이 키프로스 구제금융안을 '예외적'인 케이스라고 강조하는 것도 전염효과 우려를 줄이려는 장치라는 것을 시사한다. 한편 키프로스 사태에 상당한 이해관계가 걸려있는 러시아도 결국 협상 테이블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증시가 120일선 지지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1920선(PBR 약1배)를 하향 이탈하면 오히려 주식 편입을 해야하는 기회라고 판단한다. 한편 미국증시는 최근 내부자 매도가 증가하고 있는데 내부 정보를 알 수 없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러한 내부자의 행동을 '신호'로 해석하기 좋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한금융투자-돌다리 두드리기와 속도 조절
이전 유럽 위기의 공통점은 대응 미숙에 따른 사태 확산이었는데, 이번에도 별반 차이가 없다. 해결 과정을 좀 더 지켜보고 시장을 판단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외국인 매도에는 FTSE제도 변경, 삼성전자 신제품 발표라는 시기적 특성상 전적으로 유럽 위기에 따른 매도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확인 과정은 필요한 시점이다. 코스닥은 단기 변동이 있더라도 기존 시각은 유지한다. 전일 외국인의 코스닥 매도 대부분이 특정 외국인 창구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기존에 투자했던 대다수의 외국인 시각으로 확대해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IT와
삼성전자(005930)에 대한 시각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다만 종목별로 매수시기와 강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