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21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를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약보합세를 보이며 1110원대 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키프로스 우려 약화 속에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7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3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6.1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6.0엔에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 연준은 이틀간의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0.25%를 동결하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매달 850억 달러씩 매입하고 있는 기존 양적완화 프로그램도 유지하기로 했다.
미 연준은 또한 하방 리스크를 언급하며 GDP를 지난해 12월 2.3~3.0%에서 2.3~2.8%로 하향 조정했다. 실업률 전망치의 경우 올해 7.3~7.5%로 예상하며 지난해 12월의 7.4~7.7%보다 낮췄고 내년 실업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했다.
키프로스 중앙은행은 성명을 통해 21일과 22일 이틀 간 은행 영업이 중단된다고 밝혔다. '플랜B'로 불리는 비상 대책은 은행 구조조정을 비롯해 국채 추가 발행, 러시아 차관 추가 도입 등을 담고 있다. 이날 키프로스 재무장관은 차관 조정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러시아 모스크바를 찾아 재무장관과 회동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최근 역외시장의 롱플레이가 집중되고 있고 전일 전산망 마비와 관련해 북한의 사이버테러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상승 재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중공업 수주 계약해지에 따른 달러 수요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역외 동향과 네고 출회 정도 주목하며 1110원대 중심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2~112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적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남에 따라 엔화가 약세를 재개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FOMC의 기조가 이미 시장에 예견된 측면이 있고 키프로스 우려가 잔존한다는 점이 공격적인 원·달러 환율의 약세를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전 일본의 무역수지와 중국 구매자관리지수(PMI) 발표를 앞둔 가운데 장중 유로·달러, 달러·엔 환율과 함께 증시 동향을 살펴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08~111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