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3000억달러(한화 335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세계 의료기기·병원설비 시장 진입을 위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선다. 특히 오는 2015년부터 초고가에 해당하는 단층촬영(CT) 장비를 직접 개발해 출시할 계획이다.
21일 조수인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 사장은 "올초 이동형 컴퓨터 단층촬영(CT) 전문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한 이후 현재까지 이동형 CT를 세계 시장에 300대 판매했다"며 "2015년에는 삼성전자 이름으로 고정형 CT 제품도 개발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4일까지 총 4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 'KIMES 2013'에서 참가 이래 사상 최대 규모로 부스를 마련한 삼성전자는 디지털 엑스레이, 초음파 영상진단기, 체외진단기 등 20여종의 의료기기 전 제품군을 전시했다.
특히 지난 1월 인수한 미국 뉴로로지카의 이동형 컴퓨터 CT 장비, 로봇기술을 활용한 소프트 핸들링 기술을 적용한 엑스레이 장비 'XGEO GC80' 등이 전면에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조수인 사장은 이날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최근 국내에서도 뉴로로지카의 CT 장비가 총 5대 판매됐다"고 말해, 당초 난관이 예상됐던 국내 시장 진출도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시사했다. 삼성메디슨의 한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체외진단기, CT 등 본격적으로 진단영역군 제품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체외진단기 등 일부 의료기기들은 국내 출시를 위해 각종 인허가 및 특허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 또한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란 게 삼성메디슨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해 연말 조직개편에서 의료기기사업팀을 의료기기사업부로 승격시킨 이후 삼성전자는 각종 인수합병, 기술협력 등을 통해 빠른 속도로 세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조 사장이 사업부 수장으로 선임된 이후 세계 최대 이동형 CT업체인 뉴로로지카를 인수하며 사업 확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조 사장은 "현재 다른 인수합병 건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며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해 연내 또 다른 M&A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치과용 엑스레이 장비 업체인 '레이'를 인수한 이후의 사업 성과도 확인됐다. 레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10년 레이가 삼성전자로 편입된 이후 레이가 치과용 진단기기 시장에서 단숨에 점유율 10%를 돌파하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네임을 붙인 첫 제품의 출시 시점에 대한 질문에 조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 등이 함께 다양한 장비를 개발 중"이라고만 답할 뿐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그는 "앞으로도 삼성전자의 IT·모바일 기술을 접목하는 한편 각계 전문의들과 적극적인 협력에 나서 혁신적인 진단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