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22일 오전 열린 엔씨소프트 제16기 주주총회에서는 투자자들의 강한 성토가 이어졌다.
현재 엔씨소프트 주가는 15만500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주주들은 주가하락을 방치한 회사의 책임을 물으며, 개선책을 요구했다. 엔씨소프트측은 이들에게 발언권을 주며 각 질문에 대해 해명했다.
한 투자자는 “현재 주가가 단기적 변동이 아닌 중장기적 급락 추이를 보이는 가운데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들이 속속 외면하고 있다”며 “강력한 부양책이 필요한 때가 현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는 유능한 최고재무책임자(CFO) 영입, 자사주 매입·소각 및 배당에 순이익 30% 할애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울러 “주주는 숨은그림찾기를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회사의 보수적인 정보공개와 불투명한 사업계획을 힐난했다.
이에 김택진 대표는 “현재 주주가치 실현이 우선인지 발전적 미래를 위한 투자가 우선인지 종합적인 사고를 하고 있는 단계”라며 “임직원이 신사업을 위해 불철주야 뛰는 상황에서 전략상, 사업상 말을 속시원하게 못하는 한계가 있으니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재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블레이드앤소울의 개발총괄자로서 최근 급격한 이용률 하락과 업데이트 지연으로 리니지, 아이온에 못 미치는 성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김 대표는 “사업이란 등락이 있을 수 밖에 없고, 현재로서는 기회가 훨씬 많다”면서 “중국에서 블레이드앤소울은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으니 앞으로 성과를 기대해달라”고 답했다.
아울러 “배 부사장은 개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진다”며 “개발사로서 엔씨소프트 창조정신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이사회에서 더욱 큰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투자자는 김택진 대표에 대해 원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중년의 한 소액주주는 “주식을 샀던 것은 회사에 투자한 게 아니라 IT기업인 김택진에 투자한 것”이라며 “지분매각을 비롯, 각종 잡음이 끊기지 않은 것에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에 회사측은 “글로벌 인수합병(M&A) 등 한발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었다”며 “지금은 공개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최근 나왔던 의혹은 행동과정에서 나온 막연한 추측일 뿐 본심을 이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