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벌써부터 채권시장은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결정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채권시장 강세 재료가 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이슈와 함께 정책 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더욱 크게 부각된 것이다.
24일 채권 전문가들은 일찌감치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기대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채권시장 강세 흐름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이들은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냐, 동결이냐’를 놓고 엇갈린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4월 금통위까지 채권시장 강세 우위 전망에는 이견이 없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채권 강세기조가 크게 흔들릴만한 요인을 찾기 어렵다. 이번주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며 “4월 금통위까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게 유지, 1분기를 저점으로 금리상승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당장 채권시장 관심은 경기부양책의 효과 유무보다 정책공조 차원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쏠리고 있다”며 “새 정부 경제활성화 대책에 공조해 한은은 우선 ‘총액대출한도 확대’카드를 꺼내들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김중수 한은총재가 강경하게 기준금리 인하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것에 대해선 ”사실상 금리인하를 압박하는 최근 분위기에 적극적으로 반박논리를 펴는 것“으로 해석했다.
키움증권은 추경편성 10조원에 대한 채권시장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미 시장에서 10조원 추경은 오래전부터 반영돼 왔기 때문”이라며 “추경시 발행비중에도 변화가 없기에 스티프닝 영향도 크지 않다. 10년물 추가 증가 규모는 2.6조원(월 평균 0.3조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통화당국의 완화적 정책 스탠스는 총액한도대출 한도 확대 등 금리 이외 카드로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추경을 통한 경기 개선 효과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재 채권시장에 형성된 기준금리 인하기대는 다소 과도하다”고 말했다.
4월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3월 금통위에서 당국이 향후 인하에 대한 시그널을 주지 않았을 뿐 아니라 이후 기존 스탠스에 변함이 없다는 것을 반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공동락 연구원은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외국인 보유 포지션이 기술적으로 손절 영역에 진입했다는 점도 부담”이라며 “다만 채권시장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은 상당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