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를보는남자)코스피,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입력 : 2013-03-25 오전 7:52:32
이슈를 보는 남자
출연: 권순욱 부장(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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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5 헤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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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따뜻한 봄은 언제
-기대감은 충만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추운 증시
-외국인 매도세 강화에 속절없이 무너진 코스피
-증시에 악영향 미치는 달러화 강세, 다소 진정될 듯
-키프로스 사태 등 달러화 강세로 글로벌 자금 이동
-달러화 강세 진정되면 외국인 매도세 진정될 듯
-26일 1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 등 증시 영향 주목
-코스피, 저점 테스트 후 기술적 반등 시도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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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슈를 보는 남자 시간입니다. 3월 들어 코스피가 기지개를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셋째주 코스피는 1950선 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반면 지난주 550선을 돌파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코스닥은 혼조를 거듭한 끝에 550선을 지키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주 시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권순욱 증권부장님 나오셨습니다.
 
<기자> 참 답답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한 마디로 말해서 춘래불사춘으로 표현할 수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 날씨도 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는 날씨죠. 아침저녁으로는 아직 겨울 같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봄날인데요. 코스피가 지금 그런 상황입니다. 뭐가 기대감은 잔뜩 생기고 있지만 활짝 꽃피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주 코스피는 키프로스 구제금융 이슈가 마무리되지 않으면서 악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주 첫 거래일인 18일 1% 가까이 하락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하다가 22일에는 끝내 1950선을 지켜내지 못하며 1948.71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반면 둘째주에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강력한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550포인트를 돌파했던 코스닥은 글로벌 증시의 전반적인 숨고르기 양상과 코스피의 부진 속에서도 550선을 강하게 버티는 모습을 보여주며 551.25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앵커> 춘래불사춘이라고 표현하셨는데요. 코스피가 이렇게 약한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요? 3월 들어 외국인 수급이 안좋다고 하던데 지난주에는 어땠는가요?
 
<기자> 외국인 수급이 정말 좋지 않은데요. 설 연휴 이후 상승세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매수 때문이었다면, 3월 들어 코스피가 부진한 것은 외국인의 매도세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외국인은 지난주에1조5천억 가까이 팔아치웠는데요. 직전주에 1조원 매도를 포함해서 2조5천억을 팔아치운 겁니다. 기관과 개인이 하루도 빠짐없이 매수 우위를 보여줬지만 외국인 매도세를 당해내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외국인 매도세가 더 심해졌다는 이야기군요. 그렇다면 도대체 외국인들은 왜 한국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지난주에 환율 이야기를 말씀드렸는데요. 키프로스 사태가 국제 환율시장에 미치는나비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는데요.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60원 오른 1119.30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번달 들어서만 36원이나 올랐는데요. 이론적으로 지금처럼 원화가치가 하락할 때 주식을 매도하면 손실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외국인은 매도세를 강화하고 있죠.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달러화 강세에서 찾고 있습니다. 지금 미국 경기의 각종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비관론자들조차 낙관론으로 돌아설 정도로 미국 경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고, 여기에 키프로스 사태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선호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즉 글로벌 자금흐름이 이머징이나 유럽에서 미국쪽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이야기인데요.
 
또 한가지 엔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원화가치가 하락하면 사실 수출중심국가인 우리나라에게는 오히려 좋다고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여러 산업분야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의 엔저가 지속되면서 원화가치 하락을 상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키프로스 사태가 조만간 정리될 경우 유로화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지속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달러화 강세가 진정될 경우 최근 외국인 매도세에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엔화가치 하락도 더 이상 지속되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향후 외국인 수급 악화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할 수 있을까요?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모습도 있거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내일이죠. 26일에 발표되는 경기부양책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대통령 주재 비공개회의를 열어 추가경정예산 여부를 논의한 뒤 26일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과 함께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추경 규모는 10조원대가 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 추경은 물론이고 기존 예산 조기집행, 금리 인하, 부동산 규제완화 등 각종 경기부양책이 가시화되면 억눌려있는 증시에 어느 정도 숨통은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경기부양책이 전반적인 증시 상승세를 추동할 것인지, 아니면 일부 수혜주 중심의 상승으로 끝날지는 한번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주 코스피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1950선이 무너지면서 120일선을 이탈했기 때문에 저점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유진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1930포인트~2000포인트로 제시했는데요. 550선을 강하게 지켜낸 코스닥은 좀더 활기찬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있다고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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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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