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011년 12월 코오롱 그룹의 3개 계열사인 코오롱건설과 무역.아이티 부분의 코오롱아이넷, BMW 유통 및 A/S 부분의 코오롱비엔에스가 합병해 새롭게 탄생한 종합기업입니다.
건설 분야는 기존 주택사업 외에 발전 및 환경 플랜트,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고요.
IT부분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제 구축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무역부문은 15개 해외지사를 통해 철강, 유연탄, 비료 등 다양한 산업 원자재를 수출입하고 있습니다.
특히 업계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BMW 수입 유통 분야는 합병 이후 회사가 원 궤도에 오를 수 있는 성장 발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앵커 : 건설과 IT, 무역, 거기에 수입자동차 유통까지, 언뜻 보면 다소 어울리지 않는 사업들이 하나의 회사로 뭉친 것 같은데.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요?
기자 : 네 먼저 합병의 가장 큰 이유는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견실한 중견기업를 만들어 보자는데 목적이 있었는데요.
회사가 가장 먼저 고민했던 부분이 바로 건설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부동산 시장의 장기 불황으로 국내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큰 상황인데요. 코오롱건설 시절의 회사도 역시 마찬가지 였습니다.
회사는 합병을 통해 건설부분 리스크를 해소하고 사업의 안정성과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 비교적 안정된 계열사들과 합병을 시도한 것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위축된 건설부분을 살리기 위한 "미봉책 아니냐", "위험한 시도다"라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합병 효과로 지난해 매출액이 저년 대비 152% 증가했지만 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이런 지적들이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습니다.
앵커 : 말씀을 들어보니 회사 성장에 있어서 건설부분 특히 주택부분의 리스크 해소가 관건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건설쪽 상황 조금 더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회사는 합병 이후 주택관련 PF를 우선 해소했습니다. 현재는 정상진행 중인 3건의 프로젝트만을 남겨둔 상태인데요. 2008년 말 기준 1230가구였던 미분양 주택은 50가구 미만으로 대폭 줄어 사실상 주택 관련 리스크는 거의 해결한 상태 입니다.
잔존해 있는 1300억원 규모의 PF사업 중 1000억원 규모인 평택장안 주택 사업의 계약률이 90%대에 달했고 260억원 규모 청라무역타운 PF 역시 내년 중 착공 예정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앵커 : 굵직한 리스크가 해소된 만큼 다른 부문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겠네요. 무역과 IT부분 전망은 어떻습니까?
종합상사의 역할을 하고 있는 무역부분도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습니다. 이란 발 무역 제제에 비료 수줄 감소,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철강의 비중이 줄어들면서 외형이 축소됐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금까지 수입에만 의존하던 철강 무역부분에서 지난해 포스코 제품 수출 물량을 1000억원 가량 달성하면서 성장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IT 부분은 IBM과 EMC등 글로벌 기업의 국내 1위 총판으로 50% 이상의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 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CCTV 보안 사업에 진출해 180억원의 신규 매출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 수입 자동차 유통 부분 상황도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네요. 현재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 지난해 코오롱글로벌이 그나마 안정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바로 BMW 수입.판매 부분이었습니다. 유통부분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두자릿수 이상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BMW 판매는 지난해 국내 7개 딜러사 중 판매 1위, 시장점유율 33%라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BMW는 국내 수입되는 외제차 브랜드 중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데요. 모두 2만8152대가 팔려 나갔습니다.
이처럼 판매량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A/S시장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코오롱글로벌은 이분야 점유율 역시 50%로 업계에 따라올 자가 없을 정도입니다.
최근에는 국내 렌터카 1위 업체인 금호렌터카와 손잡고 렌탈 및 리스 사업에 까지 진출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 총 판매 목표 대수를 1만1000여대로 잡았습니다.
앵커 : 회사는 장기적으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나요?
기자 : 코오롱글로벌은 매년 30% 이상 성장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 1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발생을 시작으로 오는 2015년에는 매출 5조원, 영업이익 20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 올해 실적이 좋아진다고 해도 재무상태의 안정이 우선인데 이 부분은 어떤가요?
기자 : 재무상태가 100% 안전한 상황은 아닙니다. 하지만 위험도는 크게 줄었는데요.
올해 만기 도래하는 고금리 회사채 약2000억원이 문제인데, 회사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1700억원과 여신을 통해 상환이 가능한 상태입니다.
최근에는 낮은 금리로 차환에 성공해 일단 전체 중 일부만 상환할 예정인데요. 만약 예상 금리 보다 높을 경우 전체 상환을 계획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상환예정이 오는 9월인 585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는 행사가액이 5000원으로 주식 상환 가능성은 낮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4457억원 대비 순차입금 6345억 수준으로 여전히 과도하지만 올해 이후 약 1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돼 지속적으로 줄여 나갈 수 있을 전망입니다.
앵커 : 토마토투자자문은 앞으로 실적을 어떻게 정망하고 있나요?
기자 :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난해에는 18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좀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토마토주자자문 역시 올해 예상 매출액이 지난해에 비해 6.2% 증가한 3조89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고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050억원, 400억원을 예상하는 등 전반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포인트와 주가전망 짚어 주시죠.
기자 : 토마토투자자문은 회사의 올해 예상실적 기준 주당순이익(EPS) 490에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9.5배를 대입한 4655원을 목표주가로 제시했습니다.
이는 상반기 이후 도래하는 회사채 상환 및 BW 노이즈를 염두에 둔 것으로 8월 이후 이 부분의 위기 해소와 자동차 관련 사업 호조에 따라 추가 프리미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 환경사업과 플랜트 수주가 확정될 경우 건설분야도 주가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