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동산자산가 67% "부동산 줄이겠다"

우리나라 70대 부자들 월평균 1000만원 넘게 소비
하나은행·하나금융연구소, '2013년 Korean Wealth Report' 발표

입력 : 2013-03-27 오전 9:52:11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국내 부동산자산가의 67%가 지금보다 "부동산자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또 우리나라 부자들 중 70대 이상 고령층은 전체 부자들의 월평균 지출액인 1014만원보다 많은 월평균 1036만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나 고액자산가들은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가꾸고 적극적으로 여가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였다.
 
26일 하나은행과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우리나라 부자들의 자산관리 행태 및 경제습관 등을 분석해 발표한 '2013년 Korean Wealth Report'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는 약 15만6000명으로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은 약 461조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수는 전체 인구의 0.3%(전체 가구의 0.8%)로 전년보다 11.1% 늘어났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도 전체 가계의 전년 대비 자산 증가율 8.5%보다 높은 9.2%를 기록했다.
 
부자들은 부동산보다 금융자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비중은 45%인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55%를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비중은 금융위기 직후 51%에서 부동산 가격 하락과 투자비중 축소 등의 영향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다.
 
향후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는 응답은 30.6%로, 부동산 비중을 늘리겠다는 9.2%보다 높게 나타나 부동산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부동산 자산가의 경우 67%가 부동산 비중을 줄이겠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건물 및 상가에 투자하겠다는 비중은 50%로 지난해(47%)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주택 및 아파트에 대한 관심은 지난해 22.9%에서 올해 16.8%로 낮아졌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예금(41.7%), 펀드(24.5%), 보험 및 연금(19.8%), 주식(13.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관심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은행 정기예금(22.3%), 채권형펀드(21.8%) 등의 응답비율이 높은 반면 주식형펀드(6.7%), 대체투자펀드(1.0%) 등 고수익-고위험 자산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수적인 금융투자 성향을 보였다.
 
부자들은 예금 등 안전자산이 어느 정도 확보된 뒤 금융투자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경향이 있었으며 금융자산 10억~30억원을 보유한 부자들의 경우에는 부동산투자 과정에서 언제든지 자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고유동성 금융자산을 많이 확보해 두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자들의 월평균 소득은 3911만원, 소비는 831만원으로 소비성향은 약 20%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40대와 70대 부자들의 소비지출이 많았으며, 지역별로는 강남보다 지방의 부자들의 소비액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70대 이상 부자의 월평균 지출액은 1036만원으로 50∼60대 부자보다 많았다. 이는 자녀 사교육비, 연금 및 사회보험, 경조사비 등 지출이 많은 40대와 비슷한 수준이다.
 
◇부자들의 연령별 월평균 지출액 비교(단위 : 만원)
 
특히 의류·잡화 구입비, 외식비, 문화·레저 등의 지출이 늘고 있어 부자들은 나이가 들어도 적극적으로 소비와 여가 활동을 즐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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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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