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속 금융투자업계 수장 교체 바람부나

정부기관 '교체' 우려에도 증권사 '평온'

입력 : 2013-03-28 오후 4:21:15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정부의 금융기관장 교체 논의속에 금융투자업계의 수장들의 거취가 주목된다.
 
새정부 출범과 함께 등장한 금융투자업계의 양대 수장인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의 선임된데 이어 이전 정부의 핵심으로 불리던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마져 임기를 1년 앞두고 자진 사퇴하며 일부 대표이사나 기관장의 하마평도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새정부의 국정철학과 동일한 코드를 갖춘 금융권 공기업이나 기관의 대표이사의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강 회장의 자진사퇴에 따라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등 정부의 입김이 작용했던 주요 금융수장과 함께 한국거래소 등 정부기관의 수장 교체가 줄을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경우 임기가 연말까지 남아있지만, 진수형 거래소 경영지원본부장과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 김도형 시장감시위원장의 연임이 불발된 상황에서 교체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주요 기관·증권사 대표 임기 현황
 
<자료 = 각 기관 및 증권사>
  
업계 관계자들은 "김 이사장의 경우 취임기간동안 경영정상화 노력을 인정받는 등 업무능력을 입증받고는 있지만, 새 정부의 투자업계 자정노력 강화 사례로 교체 가능성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후보자로는 전문성을 강조한 박근혜 정부의 임명사례를 감안해 황건호 전 금융투자횝회장과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이동걸 전 신한금융투자 부회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상반기중 거래소의 공공기관 지정 해제를 이끌 수 있는 정책적 코드를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또, 거래소 이사장이 교체될 경우 내년까지 임기를 앞두고 있는 우주하 코스콤 사장과 김경동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등의 거취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유관기관 수장의 연이은 사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관련기관 관계자는 "정부의 평가를 받는 있는 기관 특성상 정부정책과 눈높이를 맞춘 코드 인사가 이어지지 않겠냐"며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역대 추이에 맞춰 거래소와 코스콤, 예탁원 간 커뮤니케이션을 감안한 인사가 설득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장 교체가 예고되는 기관과 달리 개별 증권사의 경우, 임기만료를 앞둔 몇몇 대표를 제외하곤 정책적 인사나 경질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강래 IBK투자증권 대표이사와 노치용 KB투자증권 대표이사가 각각 오는 5월 임기만료를 눈에 두고 있고, 최희문 메리츠증권 사장과 남삼현 이트레이드증권 대표이사 등도 임기를 3개월여 남겨둔 상황이지만, 주총을 앞둔 상황에서 명예로운 퇴진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선임됐던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대표이사와 나재철 대신증권사장,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사장, 변재상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은 임기가 아직 1년여 가량 남아 있다.
 
특히, 이들 최고경영자(CEO) 들은 선임 당시부터 회사별 경영전략에 맞는 인물이란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시장상황에서 섣부른 교체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강만수 회장의 사퇴이후 동반 교체 가능성 우려가 제기됐던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의 경우도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어 교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진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새정부 출범과 함께 주요기관이나 금융권, 증권사들의 CEO 교체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예년에 비해 임기만료전 사퇴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라며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 섣부른 수장 교체가 불러올 혼란을 감내하고자 하는 곳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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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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