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승수기자] 전국 근린시설 중 경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것은 주유소로 조사됐다. 수도권에서는 상가주택, 비수도권에서는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29일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법원 경매장에 나온 전국 근린시설 중 올해 낙찰사례가 많은 8가지 용도의 물건을 조사한 결과, 주유소 낙찰가율이 73.44%를 기록해 73.32%를 기록한 아파트 상가를 근소하게 앞섰다.
상가주택은 70.23%로 세 번째로 높은 낙찰가율을 보였지만 입찰경쟁률에서 가장 높은 3.43대 1을 기록했다.
이어 창고시설 66.43%, 자동차시설(중고차매장 등) 60.67%, 근린상가 57.99%의 낙찰가율을 각각 기록했다. 주상복합 상가물건은 42.45%의 낙찰가율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지방 아파트시장 활황에 아파트상가 동반인기
각 용도별 물건을 소재지에 따라 분류할 경우 수도권에서는 상가주택이, 비수도권에서는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각각 주유소보다 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상가주택 낙찰가율은 72.28%를 기록, 수도권 주유소 낙찰가율(67.22%, 3위)을 5%p 이상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창고시설 낙찰가율이 70.62%, 오피스텔 상가 낙찰가율이 62.89%, 아파트 상가 낙찰가율이 62%를 각각 기록했다.
또 비수도권에서는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81.47%를 나타냈다. 이어 주유소 78.15%, 자동차시설 68.51%, 상가주택 67.74%, 창고시설 63.57% 순이었다.
이처럼 근린주택과 아파트상가 낙찰가율이 타 근린시설 대비 높은 이유는 최근 2~3년 간 수도권과 비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양극화되며 입찰자들의 물건선정 기준에 변화를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의 경우 경매시장 최고의 블루칩이던 아파트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노후대책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인식이 강해졌고, 그 대안으로 상가주택이 자리잡은 모양새다. 상가주택은 노후 주거와 수익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상품으로 부각되면서 근린시설 중에서는 인기가 높은 편이다.
반대로 비수도권은 아파트 시장 상황이 수도권처럼 나쁘지 않았았다. 따라서 아파트 주민을 대상으로 안정적 수입을 원하는 자영업자들의 임차 수요가 늘어날 것을 염두에 둔 입찰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낸 것으로 분석된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상가주택과 아파트상가는 안정적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입지와 주 소비층 분석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오히려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거나 아예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장 답사와 입지분석 등이 필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