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소비·투자 여전히 먹구름(종합)

2월 산업활동동향..제조업가동률 2009년 이후 가장 낮아

입력 : 2013-03-29 오전 11:15:30
[뉴스토마토 김원정기자] 지난 달에 이어 생산·소비·투자 모두 부진한 지표를 나타내 경기 회복에 먹구름이 끼었다는 비관론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과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 수주는 지난해와 견줘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서비스업에서 개선된 지표가 나타났지만 회복세 자체는 미약한 상황이다.
 
◇수출도 부진, 내수도 부진..제조업가동률 2009년 이후 가장 낮아
 
특히 수출과 연동되는 제조업의 하락세가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제조업 생산은 지난 달 대비 1.2%,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8% 감소했다.
 
지난달과 비교해선 반도체(-4.0%), 금속가공(-6.6%) 생산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자동차(-16.5%), 기계장비(-20.7%) 생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내수 상황에 반응하는 제조업가동률도 지난 달에 비해 0.9% 줄었다. 특히 가동률 '77.8%'라는 수치는 지난 2009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기록이다.
 
내수시장을 반영하는 소매판매 지수도 지난 달과 비교해 0.1% 감소했다.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승용차 등 내구재와 의복 등 준내구재가 증가한 반면 음식료품과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 판매가 줄었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업은 부동산업(5.3%), 전문과학기술업(5.5%), 금융업(1.9%) 등 대부분 업종이 증가해 지난달 대비 1.7% 늘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건설투자·서비스업 개선됐지만 회복세 미약..경기예상지표 하락세
 
투자 부문 지표는 다소 나아졌다. 건설기성은 건축과 토목공사 호조로 지난달 대비 7.0%,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1% 증가했다.
 
건설 수주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59.6%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46.4% 감소해서 무조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비투자도 기계류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지난 달 보다 6.5% 증가했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견주면 18.2% 감소해 여전히 부진했다.
 
이에 따라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도 엇갈렸다. 현재 경제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달 보다 0.1% 상승했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 달 보다 0.1% 하락했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올해 들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박근혜정부 출범 뒤 처음 나온 이번 산업동향 지표는 경기회복세에 여전히 부정적 신호를 줬다는 평가다.
 
박성동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지표상 우리 경제는 어려운 상황에서 계속 머물러 있는 수준”이라며 “통계적 수치를 종합한 정책적 판단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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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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