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소상공인의 92%가 현재 체감경기를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전국 소상공인 2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소상공인 경영상황 조사' 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0.2%가 "올해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상공인의 절반 이상인 56%가 지난해에 비해 소득이 하락했고, 57.4%는 업체 경영 등을 위해 빌린 부채를 "기간 내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최근 1년간 경영수지가 '흑자'인 소상공인은 11.6%에 불과했다.
자신이 영위하는 업종의 사업체수의 변화에 대해 43.2%가 '감소했다'고 응답했다. 이 중 65.9%가 '어려운 경기'를 이유로 꼽았다. 내수 부진 등으로 인한 판매 감소가 폐업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소상공인의 24.6%는 '사업체 수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원인으로는 재취업 곤란(34.9%), 은퇴근로자의 유입(30.2%)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소상공인들은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고, 창업을 많이 하면서 소상공인 간의 경쟁이 심화됐다고 체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이 겪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침체로 인한 판매부진(33%), '동업종 소상공인 간 과당경쟁(19.1%)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사회에서 소상공인의 위상이 '낮다'고 평가한 소상공인은 전체의 76.4%였고, 71%는 자녀 또는 배우자에게 자신의 사업 승계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에서 만족을 느끼는 소상공인은 16%에 불과했고 34.7%는 본인의 소득계층을 '빈손층'으로 인식했다.
박근혜 정부가 발표한 소상공인 대상의 국정 과제중 시급한 사안으로 '소상공인 적합업종 제도 지정 범위 확대(24.2%), '소상공인 진흥기금 조성(21.4%), '대형유통업의 불공정 거래관행 개선(2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추가로 필요한 정책 지원사항으로는 '적합업종제도의 법제화(37.6%),'신용카드수수료 인하(35.4%)등으로 응답했다.
이운형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지원단장은 최근 계속되는 내수부진과 소상공인 간 과당 경쟁 등으로 소상공인들의 경영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소상공인의 사정에 맞는 적절한 처방을 내리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며,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 혜택을 줄 수 있는 지원 체계 및 인프라 구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