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2%대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어렵다" 첫 시인

입력 : 2013-04-03 오후 1:29:31
[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하는 것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3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일 국회에 출석해 "글로벌 경제환경이 변화할 경우 물가 목표치 달성에 실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경제는 언제나 변동 가능하고 전세계에서 어떤 일이 발생할 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럼에도 아베 총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를 하루 앞두고 나타난 아베 총리의 발언에 회의 결과에 더 많은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는 취임 이후 수 차례 "2%의 물가 달성을 위해 무슨일이든지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날에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시장이 BOJ의 통화기조를 보다 이해하기 쉽도록 할 것"이라며 "BOJ는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목표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앞서 이와타 카즈마사 전 BOJ 부총재는 "2년내에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일격했다.
 
아다치 마사이치 JP모건 선임이코노미스트는 "구로다 총재에게 주어진 시간은 2년이 아니다"라며 "최소한 1년 내에 물가를 1%까지 끌어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1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아베노믹스에 대한 회의론이 대두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의 경제 상황은 BOJ가 통화 완화에 나설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조성해주고 있다.
 
지난 1일 발표된 1분기 단기경제관측지수(단칸지수)는 마이너스(-) 8을 기록했다. 전분기의 -12에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경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월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0.3% 하락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권에 머물렀다.
 
마츠오카 미키히로 도이치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을 위해 BOJ는 지속적으로 통화 완화에 나설 것이며 이는 엔화 약세를 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화 약세가 기업 이윤 증대와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는 것이 아베 내각이 원하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다만 "구로다 총재가 물가 목표달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상 매우 어려운 과제임은 부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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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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