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서 190만대 리콜.."브랜드 가치 타격 불가피"

미국 시장점유율 전년동월 대비 0.4% 감소

입력 : 2013-04-04 오후 3:18:44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기아차가 미국에서 190만대의 대규모 리콜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지난 2일 현대차(005380)의 대표 모델인 쏘나타가 서스펜션(충격흡수장치) 결함으로 39만대 리콜을 결정한 지 이틀만이다.
 
최근 미국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 연이어 터진 대규모 리콜로 현대기아차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외신에 따르면 현대·기아차(000270)는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생산·판매된 차량 190만대가 에어백과 브레이크등의 점멸 스위치의 접속 문제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리콜 차량은 현대차 엑센트, 엘란트라,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투싼ix, 베라크루즈 등이며, 기아차 옵티마, 론도, 세나도, 쏘렌토, 쏘울, 스포티지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미국에서 190만대의 차량에 대한 결함을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과 협의하고 리콜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차량 문제 원인에 대한 기술적 협의를 하고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리콜은 브레이크등의 점멸 스위치 접속문제로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캠페인(리콜)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일(현지시간) 현대차는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으로 부터 NF쏘나타에 대한 서스펜션 결함으로 조사를 받았다.
 
조사 대상은 지난 2006부터 2008년에 미국에서 생산·판매된 39만3000대로 알려졌다.
 
쏘나타의 서스펜션 축에 녹이 생겨 작동이 불량하다는 소비자 불만으로 NHTSA 결함조사부(ODI)에 접수돼 조사를 받았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에도 선루프 안전성 문제로 미국에서 벨로스터 6100대를 리콜한 바 있다.
 
지난 연말 연비 논란에 대규모 리콜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가치 추락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지 손상이 자동차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8~9%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9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7% 수준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미국 시장점유율은 8.1%로 3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으나,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0.4% 하락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콜 사태 때마다 현대·기아차는 발 빠르게 보상 프로그램 등을 제시하면서 수습에 나서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같은 악재가 지속되면 브랜드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판매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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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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