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의 서비스업과 민간고용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 활동의 90%를 차지하고 민간 고용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크 잔디 무디스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에 대해 여전히 낙관하고 있지만, 앞으로 6개월이 힘들 것"이라며 "고용 상황도 향후 몇 개월간 저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경제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민간 소비지출이 늘어나는 추세라 미국 경제의 회복세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지난달 비제조업 지수는 54.4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인 55.8과 전달의 56 모두에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시장도 좋지 않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는 3월 미국의 민간 고용이 15만8000명으로 예상치인 20만명 증가와 지난 2월의 23만7000명 증가 모두에 밑돌았다고 이날 발표했다.
라이언왕 HSBC시큐리티 USA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1분기의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주춤했다"며 "다만 고용주들은 경기를 낙관하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고용을 늘릴지를 살피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경제 곳곳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며 미국 경제를 낙관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현지시간)에 나온 미국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쉴러 지수는 지난 1월에 1년 전보다 8.1% 상승해 6년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주택같은 개인 자산의 가치가 증가하면 '부의 효과'가 생겨나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폴 디글 캐피털이코노믹스 부동산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미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며 "올해 주택 가격은 8%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JP모건체이스는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증가로 경제 성장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