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승희기자] 올해 경제정책 방향과 종합 부동산 대책 발표 등 신정부의 정책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30대 그룹이 올해 지난해 대비 7.7% 증가한 148조를 투자키로 결정하는 등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
이에 시장은 새정부 정책 수혜주 찾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실 시급함 직시..경기 부양에 '강력한 의지' 표현
정부는 지난달 28일 '박근혜 정부 2013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당초 3.0%에서 2.3%로 하향조정했다. 1· 4분기 수출이 0% 내외의 저성장을 지속하고 있고 부동산 침체에 따른 가계부채 부실 등 위험 요인이 다수 존재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정부는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 60% 초과달성과 추가경전예산 편성, 중소기업에 대한 한국은행의 총액한도대출지원과 지원금융확대, 취득세 등 세부담 완화와 실수요자 주택자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한 부동산시장 정상화 대책 수립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장은 일단 기존의 낙관적인 경기 전망을 버리고 현실의 시급함을 직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임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책의 실효성이라든지 구체적 실현 방안과 관련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는 있겠으나,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감안해 큰 문제는 아니라는 판단한다"며 "정책 효과가 미진할 경우 한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을 통해서라도 경기 활성화를 도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책만으로 증시 살아나기 '역부족'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정부의 정책 효과 만으로 증시가 살아나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위기가 여전히 우세하다.
북한 리스크, 엔저로 인한 수출 경쟁력 약화, 벵가드로 인한 수급 이슈 등 산재해 있는 문제들이 증시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풀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효과 만으로 주식시장에 즉시적인 자금 유입을 예상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중장기적으로 경제의 구조개혁이 성공하고, 노형화로 인한 정책적인 과세 강화 기조가 유지된다면, 증시로의 가계 자산배분 확대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정부가 제출하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은 정부가 경기 부양 의지를 강조하고, 정책 불확실성을 완화시킨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면서 "현재 정부가 검토중인 15~20조원 규모의 추경도 금융위기 직후의 2009년 슈퍼 추경을 제외하고는 사상 최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 수혜주 찾기 '분주'
대외 여건이 우호적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수혜주 찾기가 한창이다.
김대중 정부 때는 IT업종이, 노무현정부 때는 제약·바이오와 게임·인터넷주가, 이명박 정부 때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일환으로 대체에너지 관련주가 승승장구했던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의 정책 수혜주로 ,헬스케어, 교육·영화· 게임 등 컨텐츠 산업, 정보기술(IT), 부동산, 건설, 금융, 원전, 유통, 관광 등을 지목했다.
양대용 삼성증권 연구원은 " 신정부 국정과제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의 주요 추진 계획을 보면 고부가 가치 창출 관광객에 대한 출입국 행정편의 제공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이는 관광시장 확대와 질적인 개선을 뒷받침하는 정책으로 여행, 카지노 등 관련 사업의 양호한 성장을 기대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부동산 대책발표이후에도 건설주에 대해서는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왕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 완화, 임대사업 지원 강화, 대출금리 하락 유도, 가처분 소득 증가세 등은 건설업종에 긍정적인 요소이나 인구구조노령화, 베이비붐 세대 은퇴가구 증가에 따른 부동산 수요 감소, 주택보급률 100% 상회 등은 부정적인 요소"라면서 "인구구조학적 측면과 수요공급 측면, 그리고 정책 측면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동석 연구원은 "신정부의 주요 부동산 규제 완화가 3분기 중 일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아, 상반기 중 건설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