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세계 카메라 업계 강자들이 올해 시장 패권을 두고 본격적인 진검승부에 나섰다. 특히 업계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한 '미러리스 카메라' 부문에서 시장주도권을 움켜쥐기 위한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진 양상이다.
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은 캐논, 소니, 니콘, 삼성전자 등 주요 카메라업체들이 참가한 가운데 총 21개국 197개 기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각자 특색 있는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 1위를 기록한 소니는 뉴욕 브로드웨이를 모티브로 한 이국적인 부스와 공연을 펼치는 등 행사장에서 가장 많은 인파를 끌어 모았다. 이날 소니는 지난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 1위를 기록한 'NEX-F3'의 후속 제품인 'NEX-3N'을 주력으로 다양한 라인업을 공개했다.
소니는 또 반투명 미러기술(Translucent Mirror Technology)을 적용한 신형 카메라 'DSLT-A58',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DSLT-A99', 'DSC-RX1', 'NEX-VG900' 등 각종 하이엔드급 카메라 제품을 선보였다.
◇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 내 소니 부스.
삼성전자(005930)는 소니 부스 맞은 편에 터를 잡고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로 부스를 차렸다. 삼성은 차세대 미러리스 카메라 'NX300'와 '갤럭시 카메라 와이파이', 콤팩트 카메라 'WB250F' 등 다양한 각종 스마트 카메라 라인업을 공개했다.
캐논은 올해 상반기 신제품 'EOS 100D'을 전면에 내세워 소니,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공세를 막아낼 계획이다. 세계 초소형·최경량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인 EOS 100D는 더욱 가벼워지고 사용하기 편한 DSLR로 경쟁사의 미러리스를 잡기 위한 올해 캐논의 최대 승부수다.
캐논과 함께 DSLR 시장에서 양강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니콘도 'J3'와 'S1' 등 전략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DSLR 카메라에서 미러리스 카메라까지 다양한 체험 공간을 마련했다. 후지필름도 유일한 아날로그 카메라 브랜드인 '인스탁스'로 참가, 사진체험 행사를 펼쳤다.
현장 관계자들은 올해 역시 미러리스 카메라가 업계 판도를 판가름할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입을 모았다. 니콘 부스의 한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도 올해 미러리스 카메라가 일반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가장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세계 미러리스 카메라의 판매량은 올해 955만대 규모에서 2015년 159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DSLR 카메라는 올해 1710만대 판매에서 2015년 1403만대로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