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는 올해 중국과 브라질 등 브릭스(BRICs) 국가에서 고속성장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의 1월과 2월 누적 판매 및 시장점유율은 브라질 2만9170대·5.6%, 인도 6만8000대·15.3%, 중국 17만7000대·6.4%, 러시아 3만6500대·6.7%로 나타났다.
◇현대차 브릭스 판매대수 및 시장점유율.(자료 : LMC Automotive,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투자증권)
같은 기간 현대차의 브릭스 국가 시장점유율은 전년 5.3% 대비 6.3%로 상승했다.
실제 현대차는 브릭스 국가의 자동차 판매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지난 2001년 5.5%에 불과했지만, 2007년 23%, 지난해 34.8%까지 빠르게 상승했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해 9월 완공한 브라질공장과 12월 중국3공장의 가동이 본격화하면서 브릭스 국가의 생산·판매가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브릭스 국가의 자동차 판매성장은 더욱 의미가 있다.
특히 1월과 2월 합쳐 현대차는 중국과 브라질에서 각각 17만7216대, 2만9170대를 판매해 전년대비 46.4%, 112.7% 성장했다.
◇현대차 브라질공장에서 생산된 현지전략차종 'HB20' 모습.
지난해 브라질 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2.6%에 불과했으나, 올해 5.3%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시장점유율은 6.9%에서 6.7%로 소폭 하락하면서 브릭스 국가 중 유일하게 점유율이 떨어졌다.
최근 현대기아차는 연이어 터지는 대규모 리콜과 연비논란 탓에 미국 시장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브릭스 국가의 판매 성장은 큰 위안이 되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 포트폴리오 구축은 외부 리스크를 최소화함으로써 안정된 자동차 판매구조를 완성했고, 그 중심에 브릭스 국가가 있는 셈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각국들은 자국 산업 보호에 나서고 있다”면서 “관세 등을 높여 무역장벽을 뚫기가 쉽지 않고,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는 전세계의 현지 생산체계를 갖춰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특성화된 현지전략차종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