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지난 2008년 수준의 금융위기가 발생한다 해도 은행들은 3개월간 대응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북한의 위협이 외화차입여건 등 외화유동성에 미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7일 "지난 2008년 수준의 금융위기를 가정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결과 지난 2월말 기준 모든 국내은행이 테스트를 통과했다"며 "3개월간 독자적으로 외화유동성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여유자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지난달말 한국국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70bp로 전월말 66bp보다 13bp 상승했다. 국내은행의 지난달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단기차입의 경우 7.5bp 1년물은 48bp로 각각 전월대비 5.5bp, 2bp 상승했다.
엄일용 금감원 외환업무팀장은 "CDS프리미엄 및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전월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북한리스크도 있었지만 미국의 시퀘스터나 이태리 총선, 키프로스 사태 등 복합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은행의 단기 및 중장기차입 차환율은 각각 116.6%와 127.0%로 만기도래액보다 더 많은 장·단기 외화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환건전성 비율은 모두 지도비율을 큰 폭으로 상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3개월 외화유동성 비율은 108.8%로 지도비율을 23.8%포인트 상회했고 , 1개월갭 비율과 7일갭 비율은 모두 2.4%로 지도비율을 각각 12.4%포인트와 5.4%포인트 웃돌았다.
금감원은 북한의 위협이 실제 도발로 이어지지 않는 한 외화차입시장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한이 연일 위협수위를 높이고 있어 대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고 북한의 실제 도발생위가 발생할 경우 외환시장 및 외화차입시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이에따라 금감원은 향후 외환시장 및 외화차입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외화 컨틴전시 플랜 등에 따른 선제적 외화유동성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스트레스테스트 등을 통한 외화유동성 확충노력과 함께 대외차입여건 악화에 대비한 장기자금 위주의 외화조달을 통해 외화차입구조 안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