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화학주의 주가가 최근 예상보다 부진한 중국 수요에 하락하고 있다.
증권가는 7일 "석유화학과 정유제품의 마진 약세와 중국의 수요 부진에 화학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업황 턴어라운드는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희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특히 석유화학의 경우 올 1분기에는 당초 예상치를 뚜렷하게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라며 "2분기 이후의 회복 강도도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LG화학의 경우 주가는 2009년 이전에는 금융위기 등 특별한 시기를 제외하고는 대략 주가순자산비율(PBR)기준으로 1.5~2배 수준에서 움직였다"며 "하향 조정된 올해 실적 추정치 기준으로 PBR 1.5~1.7배 수준의 주가는 23만5000원~26만5000원 내외"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이 IT소재나 아크릴레이트/SAP 등 고부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영업이익률도 8.8%~9%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1.5배 이상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은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롯데케미칼에 대해서는 "2009년 이전에 대략 PBR이 0.8~1.4배 수준에서 움직였다"며 "올해 추정치 기준으로 PBR 0.8~1배 수준으로 주가는 15만1000원에서 18만9000원 내외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4~6% 수준으로 낮아졌고, 제품군 차별화가 쉽지 않기에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기에는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반면 금호석유화학에 대해 "부진한 합성고무 업황에도 불구하고 부타디엔(BD)급락으로 일부 원가 개선 요인이 있고, 하반기 수요 회복 가능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화섬원료와 BD 등을 중심으로 급락세를 기록한 것에 대해, 중국에서의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가운데 전방 산업의 가동률이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업종에 대해 "중국 춘절 이전의 기대치에 비해 수요가 매우 약하고, 가공무역 수출도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지난주부터 제품가격 급락세는 진정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3월 초 이후 화학 제품 가격의 급락으로 전방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가동률이 일정부분 회복되고 있고, 나프타분해설비(NCC) 등의 가동률 조정으로 공급이 일부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연구원은 "본격적인 화학업황의 회복은 중국내 제품 재고가 충분히 낮아지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화학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주가 급락을 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급상 외국인 매도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주가 저점까지 확인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화학업종의 업황 회복에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등 전방산업의 수요 회복과 유가의 기조적 반등 여부"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