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북한 리스크·역송금 수요 등 상승압력이 우세한 가운데 네도(달러 매도) 물량과 당국 개입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5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에 따른 미달러 약세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8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7.8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97.5엔에 상승 마감했다.
미국 노동부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전월대비 8만8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9만명 증가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실업률은 01.% 포인트 낮아진 7.6%를 보이며 2007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포르투갈 헌법재판소는 지난 5일 정부가 시행하고 있는 긴축 프로그램이 위헌이라고 판결했다. 이에 포르투갈 올해 예산은 물론 구제금융 계획이 큰 타격을 입게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헌재의 위헌 판정으로 차질을 빚을 예산이 9억~13억 유로 가량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50억 유로 규모인 포르투갈 예산의 20%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에 대한 긴장감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배당 시즌이 겹치며 외인 배당 역송금 수요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상승 압력 강화될 것으로 보이나 당국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10일 전후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 태양절 등을 앞두고 도발 가능성에 긴장감이 고조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네고 물량과 당국 동향에 주목하며 113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0~1140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로 상승출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엔화의 가파른 약세와 함께 주식 순매도가 진행된다면 이전과 같이 달러화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당국이 최근 환율 급등 강세에 우려를 표하며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엔·원 환율 하락이 상당히 진행돼 방향성을 돌릴 만한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 상승 재료 우위 속에 주봉 구름대 하단인 1136원에서 1차 저항력을 확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28~1136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