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이트 전담반 연장..상위사 '환영' 중소사 '울상' 왜?

상위사 “리베이트 척결 우리도 원해”..중소사 "생존기로 섰다"

입력 : 2013-04-08 오후 4:47:50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검찰에 꾸려진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활동기간이 또 한 차례 연장된 것을 놓고 제약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상위제약사들은 ‘이번 기회에 새로운 영업 문화를 만들자’며 환영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반면, 중소제약사들은 ‘생존의 기로에 섰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나름 신약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해온 상위제약사들은 다소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복제의약품을 갖고 있는 중소제약사들은 영업에 한계점을 갖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제약사들은 이번 리베이트 전담반 연장을 어느 정도 예상한 분위기다.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의 활동기간이 또 한 차례 연장됐다. 올해로 3년째를 맞는다.
 
쌍벌제 도입 이후 정부가 강력한 ‘리베이트 근절’ 의지를 보이면서 수사를 확대했고, 최근 취임한 진영 보건복지부장관이 “정부의 관계 기관을 모두 동원해 리베이트를 척결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상위제약사들은 이번 기회에 ‘새 영업문화를 정착하자’며 오히려 리베이트 전담반 연장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한 임원은 “‘쌍벌제’가 왜 만들어 졌냐, 한쪽만 처벌해서는 리베이트를 근절할 수 없다는 정부의 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리베이트가 없어지면 당연히 제약업계 R&D 투자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품질 높은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도 “현재 한국제약협회에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기업은 약 300여 곳에 달하는데, 이중 실질적으로 신약 R&D에 투자를 하고 있는 기업은 10%도 채 되지 않는다”며 “기업 구조조정이 이뤄지면 국내제약사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소제약사들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로 받아들이는 등 사실상 '공황'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회 전반적으로 리베이트는 활성화 돼 있는데, 왜 제약업계가 집중 타깃이 돼야 하냐”며 “제약 리베이트는 다른 산업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은데, 정부가 의도적으로 수사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고 불만을 쏟아냈다.
 
다른 관계자는 “중소제약사들은 분명 영업에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며 “정부가 그동안 복제의약품 허가를 주도해 놓고, 이제 와서 리베이트를 명분으로 강도높은 수사를 지속하면 중소 제약업계는 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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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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