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LG(003550)그룹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30여명이 9일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환경안전'과 '공정거래'를 주제로 외부전문가 강의를 들었다.
LG그룹은 이날 강의가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 책임 아래 환경안전과 공정거래 등 '준법이 경쟁력'이라는 철저한 인식과 실행을 조직문화 전반에 뿌리내리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EO들은 먼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로부터 환경안전 선진 사례와 관리수준 강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의견을 나눴다. 이어 공정거래 분야 전문가로부터는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와 담합 방지 등 공정거래 법제와 가이드라인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사진)은 이날 CEO들에게 "준법활동과 환경안전이 뒷받침되어 얻은 성과만이 의미가 있고, 성과를 우선시해 관련 필요 투자를 늦춰서는 안된다"며 "문제의 본질과 개선의 단초는 현장과 밀접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LG그룹은 이날 강의에 앞서 지난 2월 각 계열사 구매업무 관련 직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협력업체와의 공정거래·행동 가이드라인에 대해 교육을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각 계열사 지방사업장 주재 임원, 공장장 및 환경안전 책임자 등 100여명을 대상으로 환경안전 관리 수준 강화 방안을 주제로 워크샵도 실시했다.
이에 따라 LG그룹 CEO들은 앞으로 환경안전과 관련해서는 사업장 전반에 대해 사각지대가 없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재원을 투입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더불어 공정한 하도급 거래질서와 담합방지 등의 공정거래 원칙이 엄중히 지켜지도록 관리키로 했다.
특히 관련 위반행위에 대해서는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징계함으로써 조직전체의 경각심을 높이고 주의를 환기시킬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달
LG(003550)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발생한 혼산액 누출사고와 관련해 최근 사업책임 임원과 관리자 4명을 보직 해임 및 중징계했다.
지난해 8월 발생한
LG화학(051910) 청주공장 다이옥산 사고와 관련 사업책임 임원에 대해서도 조만간 사법처리가 결정되면 문책 인사가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이날 최고경영자들은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에게 남다르고 탁월한 상품을 만들어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환경안전과 공정거래와 같은 준법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데 인식을 모았다"며 "최고경영자들이 직접 나서 이를 일선 현장까지 뿌리내리게 하는 계기로 삼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 그룹 계열사인 LG실트론에서는 지난달 2일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의 혼합용액이 30~60ℓ누출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발생 16시간이 지난 뒤 회사 내부에서 제보를 받은 관계당국이 실트론을 상대로 사고 경위 파악에 들어가자 사고 발생사실을 인정하는 등 사고 축소·은폐 의혹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같은달 22일에도 1회용 컵 1잔 분량의 폐 혼산액인 폐산이 누출됐고, 6시간이 지나서야 소방당국에 신고해 늑장 신고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