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아모레,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신규 지정

대한전선·유진·한국석유공사 제외..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입력 : 2013-04-01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공정위가 한솔과 아모레퍼시픽(090430) 등 2개 기업집단을 올해 상호출자제한 대상으로 신규 지정하고, 대한전선(001440)과 유진, 한국석유(004090)공사 등은 제외했다.
 
공정위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2개 기업집단을 '2013년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올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62개..최근 5년새 처음으로 줄어
 
이는 전년의 63개 보다 1개 감소한 것으로 지난 2009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기준이 자산 2조원 이상에서 5조원 이상으로 변경된 후 지정집단 수가 최초로 줄어든 것이다.
 
이들의 총 계열사 수도 전년에 비해 감소(1831개→1768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합병과 비주력 계열사 정리 등에 따른 것으로 계열사가 가장 많이 준 집단은 포스코(005490), SK(003600), 농협 등이었다.
 
<자료: 공정거래위원회>
 
지난 2009년 이후 5년 연속 상호출자제한 대상으로 지정된 기업집단은 삼성과 한국전력(015760)공사, 현대중공업(009540) 등 42개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새로 추가된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자산규모가 각각 5조2000억원, 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대한전선과 유진은 자회사 매각으로 자산이 감소했고, 한국석유공사는 오일허브코리아의 계열제외로 인해 기업집단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다.
 
◇자산규모↑, 부채비율↓, 평균 매출액↑ 등 재무상황 개선
 
62개 기업집단의 재무상황은 지난해에 비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산총액은 34조원으로 지난해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 규모가 가장 많이 증가한 집단은 삼성(△50조4000억원), 농협(△30조3000억원), 현대자동차(△12조원), 한국전력(015760)공사(△10조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특히 삼성은 당기순이익 증가 등에 힘입어 자산총액 306조1000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초로 자산 300조원을 돌파한 기업집단이 됐다.
 
자산이 100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은 삼성, 한국전력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현대자동차, SK(003600), LG(003550) 등 6개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평균 부채비율은 108.6%로 지난해 113.5%보다 4.9%포인트 낮아졌다.
 
공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이 186.2%로 지난해보다 19.3%포인트 뛰었지만, 민간 기업집단은 90.5%로 전년의 98.8%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기업집단은 한진, 현대, 한국지엠 등 11개 민간 집단과 한국토지주택고사, 한국가스공사, 인천도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4개 공기업 집단이다.
 
평균 매출액 역시 24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보다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삼성이 256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은 매출액을 올렸고 이어 SK(157조9000억원). 현대자동차(155조5000억원), LG(115조9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공정위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평균 매출액이 지난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민간이 공기업에 비해 더 크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경기둔화에 따라 수익성은 감소
 
하지만 올해 당기순이익은 9300억원으로 지난해 9900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올해 새로 지정된 한솔과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한 60개 기업집단 중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집단이 39개나 됐다.
 
당기순이익이 가장 많이 오른 집단은 삼성(△9조9000억원), 한국타이어(161390)(△3조2000억원), 현대자동차(△1조7000억원), 한진(002320)(△6000억원) 등이며, 가장 많이 준 집단은 웅진(▽3조2000억원), 신세계(004170)(▽3조1000억원), 한국철도공사(▽3조원) 등이다.
 
신영선 공정위 경제정책국장은 "지난 2009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 기준이 변경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집단 수와 계열사 수가 감소했다"며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건전성은 개선됐으나 경기둔화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국장은 이어 "지난 2009년부터 최근 5년간 상위 4대 기업집단과 5위권 이하 집단 간의 재무상태, 경영성과, 규모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기업집단 내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원인을 분석해 보완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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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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