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변수에 외환시장 '출렁'..불안심리 가중

원·달러 환율 사흘새 22.6원 급등..달러·엔 100엔선 목전
“환율 미세조정 및 안정화 조치 필요”

입력 : 2013-04-09 오후 2:55:34
[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외환시장이 대내외 변수로 인해 요동치고 있다.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은 북한 리스크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은 최근 3거래일 사이에 22.6원 치솟았고 지난 8일 종가기준으로 8개월 만에 1140원대를 돌파하면서 연중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은행(BOJ)의 강력한 양적완화영향으로 달러·엔 환율도 100엔 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북한 이슈가 주된 동력으로 작용했다. 북한이 한반도 정전협정 터 핵시설 재가동 발표·개성공단 잠정중단 등 군사적 긴장감을 높이는 이슈들을 줄줄이 쏟아내면서 대북 리스크가 고조된 영향이다.
 
시장참가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대량으로 주식을 순매도했고 주식 배당 역송금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상승탄력을 강하게 받았다.
 
◇개성공단 <출처 : 통일부>
 
엔화 약세 또한 가속화되고 있다. 9일 달러·엔 환율은 100엔을 앞두고 99엔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99엔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취임한 뒤 열린 금융정책회의에서 강력한 양적완화책의 결과인 것이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일본은행이 지난 8일 장기국채 1조2천억엔(13조8천691억원) 상당의 매입을 시작하는 등 공격적인 양적완화책을 내놓고 있다”며 “100엔 상단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일본 정부의 부양의지가 워낙 강해 엔화약세는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급변하는 외환시장의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급격한 환율 변동과 엔화 약세는 국내 기업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엔·달러 환율이 100엔으로 상승시 국내 총수출은 약 3.4% 감소하며 110엔으로 상승할 경우에는 약 11.4%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수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적정금리 수준 및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 수석연구위원은 또한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고 국내 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해야 한다”며 “외환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미세조정 및 안정화 대책을 통해 원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이효정 기자
이효정기자의 다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