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개성공단 잠정 중단 등 지속되는 북한 리스크로 상승 우위 가운데 고점 네고(달러 매도) 물량 및 엔화 동향 등에 주목하며 1140원대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공격적인 자산 매입이 엔화의 추가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며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300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다. 달러·엔은 99.3엔으로 고점을 높이며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의 고용경기 선행지표가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컨퍼런스보드는 8일(현지시간) 3월 고용추세지수가 전월 대비 0.2% 떨어진 111.20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6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반전된 것으로, 2월 확정치인 111.43보다 낮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독일의 지난 2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준으로, 이전치는 0.0%에서 마이너스(-)0.6%로 하향 조정됐다.
북한은 이날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 전원을 철수시키며 가동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 담당 비서 담화를 통해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던 근로자들을 전부 철수한다고 밝혀 북한 관련 긴장감이 더욱 고조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가 고조되면서 환율은 주요 저항선들을 무시하고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외국인의 채권 포지션은 공격적인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 전일은 오히려 9000억 원 이상의 통안채 매수가 나타나 환베팅 관련한 채권매수가 들어올 가능성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북한 뉴스와 당국의 대응, 업체 네고 출회 물량에 주목하며 1140원대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39~1148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북한 리스크로 상승한 역외(NDF) 환율을 반영해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며 “엔화 약세가 공격적으로 진행돼 엔·원 환율이 1140원선까지 떨어져 경계감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배당시즌과 맞물린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여부와 북한 이벤트, 엔화 동향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달러 매수 심리 속 1140원대 중반에서 네고 물량 출회를 염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38~1145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