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12월 결산법인들의 주주총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회사 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에 나서는 상장사들이 줄을 잇고있다.
다소 부진한 실적이나 악재를 털고 단기간내 기업 이미지르 제고하거나 업종 변경으로 인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실제 사명 변경의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10일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24개 코스닥 기업이 주총을 통해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이 가운데 올초부터 이날까지 이미 이름을 바꾼 코스닥사는 4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곳의 절반에도 못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오늘과내일은 지난해 10월 시스템통합과 관리사업부문 강화를 위해 한일정보통신을 흡수 합병한 후 계열사간 통일성을 위해 올해초 사명을
한일네트웍스(046110)로 변경했다.
회사내 기업활동에 따른 통일성 제고나 신사업 확대를 위해 회사 이름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것이지만, 당장 사명 변경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하긴 어려운 모습이다.
대부분 사명을 변경한 기업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30%를 상회하는 가운데 사명 변경이후 주가가 반토막난 경우도 나타났다.
총 5곳이 사명을 변경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도
라온시큐어(042510)와
제이비어뮤즈먼트(035480) 등 두 곳 만이 사명 변경후 각각 8.06%, 6.97%의 오름세를 달성하며 효과를 거뒀을 뿐 나머지 세 곳은 평균 9% 후반대의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티모이앤엠과 라온시큐어 등 일부 기업들은 사명 변경 이후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간판 교체 효과를 톡톡히 거두기도 했지만, 대부분 기업들은 이름을 바꾸었음에도 실적이나 주가에서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주총이후 기업들의 사명 변경이 잦은 모습이지만, 실제 사명 변경에도 이미 낮아진 기업 이미지를 높이거나, 시장에서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며 "인수합병이나 계열 통합을 제외하곤 오히려 사명변경을 마이너스 요인으로 꼽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실제 사명 변경에 나선 한 기업 관계자도 "새로운 사업역량을 알리고 이전 리스크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한 사명 변경보다는 실제 사업확대나 추진 전략에 맞춘 이름 바꾸기만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초이후 사명변경 기업 주가등락률 추이
<자료 = 에프앤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