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가속화..일본, 너도나도 금 매도 열풍

입력 : 2013-04-10 오전 10:37:40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엔저에 힘입어 금 값이 상승함에 따라 현금을 늘리고자 하는 일본 사람들의 금 매도세가 늘어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내 금 가격이 급등하자 도쿄부터 오사카에 이르기까지 보유하고 있던 금을 팔고자 하는 일본 소매 투자자들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이번 주에만 일본 내 금 값은 4.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말 80엔대를 기록했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일본은행(BOJ)이 공격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겠다고 발표한 이후 100엔 가까이까지 치솟았기(엔화 가치 하락) 때문이다.
 
이날 도쿄 상품거래소(TOCOM)에서 금 선물 역시 그램 당 5030엔선에 거래됐다. 이는 BOJ 양적완화 발표가 있었던 지난 4일에 비해 약 6.8%, 연초 대비로는 무려 7.8%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이에 따라 도쿄 긴자의 한 보석상 '골드플라자'에는 금을 포함한 각종 금속품을 내다팔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평소에 하루 평균 20명이 방문하는 이 가게에 이날에만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다녀간 것이다. 이 보석상은 심지어 개점시간까지 20분 앞당기기로 했다.
 
긴자에 있는 보석상 '다나카긴조쿠주얼리' 역시 이날에만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최대 3시간 동안 줄을 서 금을 팔고 갔다. 또 이 보석상에는 이틀 동안 평소보다 3배가 많은 363명의 고객들이 다녀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BOJ 의도대로 15년간 이어진 디플레이션이 끝나게 될 경우 이와 같은 금의 매도세가 곧 매수세로 바뀔 것이라고 진단했다. 엔저가 더 가속화돼 물가 상승 우려가 고조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 가치가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마크 오브라이언 골드코어 리서치담당 이사는 "전문가들은 이미 금을 팔기보다는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BOJ가 강력한 양적완화책에 나서겠다고 한 만큼 일본이 2%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달성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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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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