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 핵심 전문가들은 4월 셋째 주(15~19일) 3년 국고채 금리 평균치를 2.61~2.73%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주(2.37~2.54%)에 비해 0.2%p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예상 밖 4월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당분간 채권시장에 조정압력을 가져올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15일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박형민 신한금융투자,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 등 5명의 연구원은 아래와 같은 주간 채권 전망을 내놨다. 갈수록 점치기 어려운 채권시장 속 투자전략을 세우는 데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 “한은 금통위는 무엇을 본 것일까”(2.63~2.72%)
시장과 정부의 압박과 경기둔화시 책임론 부담에도 불구하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기본적으로 상저하고 경기전망의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한은은 도대체 무엇을 보고 상저하고의 성장률과 소비자물가 흐름을 자신한 것일까.
크게 다음의 네 가지 징후들이 한은의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본다.
첫째, 대외 경제여건의 개선으로 수출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둘째, 민간 경제주체의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중소기업 위주로 자금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셋째, 정부의 대규모 추경이 예상되는 가운데, 머니갭이 잉여상태임을 감안하면 그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보육비 지원효과 소멸, 기저효과,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를 감안하면 한은의 상저하고 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은 신빙성이 높아 보이며, 연내 금리동결 지속 가능성이 높다.
다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어 지켜볼 필요가 있으며, 특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어떻게 확정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상승 압력이 높아질 전망이나, 당분간은 금리상승 속도가 더딜 것으로 보여 각 투자기관의 성격에 맞게 운용전략을 펴길 권고한다.
◇한화투자증권 “여진은 계속된다”(2.60~2.75%)
채권시장이 4월 금통위에서 예상과 달리 기준금리가 동결된 데 따른 충격으로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를 염두에 두고 금리 인하 폭을 놓고 논쟁이 오갈 정도의 금통위 이전 흐름을 감안하면 채권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배가됐다.
4월 기준금리 동결의 충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더구나 추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그간 누적됐던 역(逆) 캐리에 대한 피로감, 손절성 매물 부담 등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낙관적이었던 한은의 수정 전망에도 경기 논쟁의 여지가 여전히 상존한다는 점에서 주 중반 금리의 단기적인(1~2주 전후) 박스권 상단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커브 측면에서는 추경 이슈의 구체화로 장기물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스티프닝을 전망한다. 1개월 전후 시각에서 10년-3년 스프레드 타겟을 35bp로 제시한다.
◇신한금융투자 “금통위 지진 후 추경이라는 여진”(2.60~2.75%)
한은은 상반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6%p나 하향 조정했다. 정부가 정책 공조 차원의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지만 결국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이는 한은의 독립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외압에도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따라서 올해 기준금리 0.25%p 인하를 전망했지만 연내 기준금리 동결로 기준금리 전망을 수정한다.
그러나 국고채 금리는 기존 전망치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
추경으로 인한 국고채 발행 물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조기상환용 재원을 이용해야 한다. 그중 세계잉여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은 3390억원에 불과하다. 공자기금 잉여자금이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국고채 순증액이 결정된다. 그러나 정부 전체적으로 세출재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공자기금이 여유로울 수는 없다.
수급 문제는 채권시장을 다시 한 번 강타할 전망이다.
이번 주 채권금리는 추경으로 인한 수급 부담으로 추가 상승을 피하기 어렵다. 국고채 3년 금리 상승은 기준금리 수준인 2.75%까지다. 그리고 수급 부담은 장단기 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국고 3년 대비 10년 스프레드는 0.4%p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 “2가지 시나리오”(2.60~2.74%)
이번주 채권시장은 4월 금통위 동결의 여진으로 약보합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금리동결의 배경은 중앙은행 독립성에 의지 표명이나 향후 저성장이 이어지더라도 금리인하에 반대하겠다는 강경한 매파적 입장 둘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는 둘 중 어떤 이유로 금리가 되었더라도 채권금리의 기조적인 상승재료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번 주는 금리동결 후 추경편성이라는 심리적 악재로 주초 조정압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금리의 추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
예상된다.
◇키움증권 “전망은 유연하게, 5월 금통위 동결 확신에 반대”(2.60~2.70%)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하다. 정부의 협조 요청은 더 은밀히 더 거세질 것. 경기부양, 부동산 안정, 추경용 국채 발행, 엔화 약세 대응에 있어 시중금리 안정은 반드시 필요. 금통위가 4월 결정으로서 독립성이 확보됐다고 ‘자평’ 한다면, 5월 이후 공조 모드로의 전환은 더 용이해 보이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제조업 및 고용 둔화. 국내 산업생산이나 수출에서 모멘텀이 크지 않다. 한은 전망 1~2분기 연속 전기 대비 0.8%는 낙관적이다. 즉 펀더멘탈 측면에서 금리 추세 상승과 커브 스팁의 증거는 강하지 않다. 단 기준금리 인하에 관한 시장 컨센서스가 약화되고 인하 기대에 가려졌던 금리상승 재료들이 부각될 가능성은 감안해야 할 것이다. 두 요인의 균형은 국고채 3년물 2.6~2.8%, 5년물 2.7~2.9%일 것이다. 5월 금통위가 다가올수록, 오르던 금리는 재차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앞서 한은의 동결 결정시, 총재 발언이 진짜 소신으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는데 실제로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접어 버린 상태다. 시장 컨센서스가 다시 동결로 굳어지는데 반대한다. 김 총재는 매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기 때문에 의사결정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5월 금통위 결과를 동결로 고정하고 대응하면 두 번 충격에 빠질 수 있을 것이다.
냉철하되, 전망은 유연하게 하자는 것이다. 4월 동결로 총재는 독립성을 ‘이미 획득’했고, 이제 다급해진 것은 정부다. 정부에게 기준금리 인하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금통위 달래기가 본격화될 것이며 인하 주장 금통위원이 늘어났을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
◇대신증권 “단기적 보수적 관점 유지”(2.62~2.73%)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됨에 따라 단기적으로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으나, 결국 기준금리는 인하될 것으로 전망한다. 국고 3년 2.70% 이상에서는 매수 관점 유지할 것을 권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