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4.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봄날을 기대되면서 분양 전략을 조정했던 건설사들이 다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양도세 면제 대상 주택 면적과 가격 등 문제를 두고 여야의 이견이 지속되면서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 전까지 시장 혼란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대책 시행시기에 맞춰 신규분양 시기를 앞당기거나 미분양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분양 일정을 조정하는 업체들이 많다. 정부가 발표한 대책대로 라면 올해 안에 집을 장만해야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심리를 잡기위한 전략을 짠 것이다.
실제로
GS건설(006360)은 내년 분양 예정이었던 '울산 센트럴 자이'의 분양시기를 올해 안으로 앞당기는 조정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하반기 예정이었던 가재울뉴타운 4구역 일반분양 물량과 '수지 광교산 자이'를 각각 상반기로 앞당겨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산업(012630)개발도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별내2차 아이파크'의 분양시기를 4.1대책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좋을 때 마무리 하겠다는 전략을 세워 이달 말로 일정을 잡았다. 삼송지구에서 공급 예정인 '삼송2차 아이파크'의 분양시기 역시 대책이 발표 이후 오는 7월로 확정했다.
보금자리 물량인
동원개발(013120)의 '하남미사 동원로얄듀크' 역시 4.1대책에 맞춰 분양시기를 조정했다. 당초 빠르면 오는 10~11월 쯤 분양 예정이었으나 시장 분위기에 맞춰 8월로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건설사들과 수요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 대책이 시장 활성화 효과를 얼마나 거둘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나오고 있다. 더욱이 국회통과까지 늦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거래가 멈추는 역효과로 번지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는 "4.1 대책에 따라 수요자들의 관심이 커진 올해에 분양 흐름을 타기 위해 분양일정을 조정하는 건설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국회 상임위 통과시점을 지켜보는 수요자들로 관망세가 짙은 상황"이라며 "적기에 법 시행이 안 될 경우 오히려 거래 절벽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여야가 양도세와 취득세 기준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4.1대책 국회통과 시점이 확실하지 않다"며 "이번 대책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 무엇보다 국회통과가 서둘러 처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부동산대책에 따른 기대감에 분양일정 등을 조정하는 건설사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국회통과가 늦어지면 오히려 낭패를 볼 확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법 시행 시기에 맞춰 그에 따른 전략 역시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정부 등 여야정은 15일 부동산 대책 관련 첫 협의체를 가동했다. 이 자리에서 여야는 주택 면적 기준(85㎡이하)과 가격(6억원/9억원)을 두고 논의를 벌였으나 최종 결정은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16일 추가 회의를 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