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지난주
GS건설(006360) 실적관련 쇼크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주저앉은 가운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자동차 관련주 약세가 두드러진다. 증권가는 무엇보다 어그러진 기대심리와 1분기 어닝시즌 부담감이 자동차 관련주 투심을 옥죄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4000원(2.03%) 내린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5500원(2.0%) 내린 2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차도 1.34% 하락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주에 대한 1분기 부진한 실적 우려는 하락세를 키운 요인이 됐다.
안상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실적 역시 원화 강세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악화돼 시장 예상을 밑돌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말 특근의 중단 영향과 임금 협상 난항, 연비문제와 리콜사태 등의 우려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증가세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현 주가가 이미 이를 충분히 반영 중이고 더 이상의 악재는 출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실적이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 주가 위축에 대해 ‘터질 게 터졌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우려에 대한 부분은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북한 리스크와 환율 상승 등에 대한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에 대한 신뢰감이 무너졌다는 점은 더 큰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다.
고 연구원은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에 대한 신뢰감이 상실되면서 심리적인 저지선이 무너지고 있다”며 “울산(생산과 판매)은 여전한데 여의도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2분기 실적 모멘텀 회복을 기대한다. 1분기 저점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노사합의에 따른 국내공장 판매 정상화 가능성에 기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 분기 실적 추이와 전망
반면 기아차에 대한 전망은 어둡다. 고태봉 연구원은 “현대차와 달리 기아차는 해외생산 비중이 높지 않아 환율변동과 주간연속 2교대라는 국내 악재에 더 민감하다. 1분기가 비수기라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며 “내수시장 부진과 리콜 충당금 부담도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기아차 1분기 매출액에 대해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11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36% 감소한 69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78p(0.20%) 하락한 1920.45에 마감하며 상승했다. 장 마감을 앞두고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오후 들어 1910선에서의 정체를 멈추고 하락 폭을 줄인 결과다.
업종별 등락이 크게 엇갈린 가운데 운수창고(3.76%) 업종 하락폭은 가장 컸다. 건설업(1.58%), 운송장비(1.26%) 업종 하락세는 뒤를 잇는다. 앞서 제기된 건설업종의 실적부진 우려가 조선과 철강, 화학 뿐 아니라 자동차 업종까지 확대된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