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장승희 신한관세법인 대표

입력 : 2013-04-16 오후 2:00:01
앵커 :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FTA' 하면 관세혜택으로 수입승용차나 수입과일 등을 싼 값에 살수 있다는 정도가 떠오르는데요. 시청자 여러분들은 어떠신가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실제 수출입현장에서는 FTA때문에 겪는 좌충우돌 사연들이 수도 없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수출입기업들은 FTA 때문에 울고 웃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 수출입 전쟁터 한 가운데에서 기업들의 두뇌는 물론 손발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분들이 있는데요. 바로 관세사들입니다. 오늘은 최근 FTA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활약이 돋보이는 신한관세법인의 장승희 대표님과 관세사들의 역할과 수출입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우선 관세사나 관세법인이라고 하면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관세사와 관세법인에 대해 간단한 설명을 좀 부탁드립니다.
 
장승희 대표(이하 장 대표) : 수출입 무역을 하는 기업들은 통관을 하는 과정에서 관세청에 세금을 납부하고, 통관의 적법성 여부도 감시받고 있는데요. 관세사는 관세청과 기업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면서 양쪽에 모두 도움을 주는 전문자격사입니다.
 
수출입 기업들에게 필수적인 통관을 대행하는 것에서부터 각종 무역관련 이슈에 대한 컨설팅서비스까지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는데요. FTA컨설팅이나 수출입안전인증 업무인 AEO컨설팅, 관세환급컨설팅이 대표적이구요. 관세청의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관세불복 서비스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관세고시라고 불리는 관세사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죠.
 
앵커 : 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는 군요. 그럼 신한관세법인은 어떤 일에 주로 역량을 결집시키고 있나요. 회사소개좀 해주세요.
 
장 대표 : 신한관세법인은 1965년에 서울통관사라는 이름으로 설립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관세법인입니다. 48년의 세월동안 수출입현장에서 일했죠.
 
고객의 발전과 성공을 위해 최고의 전문가들이 힘을 모아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사명으로 100년 이상 가는 관세무역컨설팅법인을 만들겠다는 것이 신한관세법인의 비전입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드물게 25년 이상 근무하고 있는 직원이 5명이 넘고, 30년~40년씩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고객사도 여럿일 정도로 오랜 경험과 그에 따른 노하우는 저희 신한관세법인의 자랑입니다.
 
아울러 업계에서 오래된 어른의 입장이지만 전통을 바탕으로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관세사의 기본인 수출입통관 업무에 더해 원가절감서비스, FTA·AEO컨설팅, 환급, 심사, 조사, 쟁송, 외환거래 등 다양한 분야의 컨설팅과 대리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특히 FTA·AEO컨설팅의 경우 2006년부터 투자와 연구를 강화해 업계에서 선구자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최고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앵커 : 네. 역사만큼이나 대표님의 자부심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최근에 여러 나라와의 FTA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야말로 FTA시대에 우리 기업들이 준비해야할 것은 무엇일까요. 특히 미국의 FTA원산지 검증의 강도가 높다고 하던데요?
 
장 대표 : 가장 큰 문제는 FTA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물품이 한국산임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EU, 한미FTA가 발효된 이후에는 상대국의 원산지검증요청이 쇄도하고 있는데요.
 
기업들은 원산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추후 있을지 모르는 검증에도 대비해둬야 합니다.
 
문제는 중소기업이나 영세기업의 경우에는 이러한 대비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원산지검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담부서 설치, 물품별 판정연습도 해보고 근거서류는 최소 5년은 보관해둬야 합니다.
 
중소기업의 경우 전담부서 설치 등은 쉽지 않은 과제인데요. 이럴 경우 정부에서 운영하는 각종 FTA지원사업을 활용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앵커 : 직접 정부 산하 FTA국내대책위원회에서 민간위원으로도 활동중이신데요. 국내대책위원회는 어떤 일을 하고, 대표님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장 대표 : 지난해 8월부터 FTA국내대책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FTA국내대책위원회는 9개 정부부처 장관을 포함한 13인의 정부위원과 학계, 경제단체,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15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하는 위원횝니다.
 
저는 유일하게 민간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정부에서 FTA활용 기업지원사업을 하거나 지원대책을 수립할 때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 새 정부 들어서 공약재원 마련을 위해서 국세청과 함께 관세청도 세무조사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현장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업들의 대응방법도 좀 알려주시죠.
 
장 대표 : 최근 관세청의 세무조사격인 기업심사가 매우 강화된 것은 사실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업들로부터 도움의 요청이 오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기업들도 있고, 외국계기업의 국내 지사들도 있습니다.
 
기업들이 가장 취약한 부분은 법을 잘 모르고 통관과 관련해서는 제대로 신경을 잘 못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에 따라 실수로 관세법을 위반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았습니다.
 
얼마전에 찾아갔던 한 외국계기업은 국내에 들어온지 10년이 다됐지만 수출입통관 관리에는 관심도 못 주고 있었습니다. 관세사는 만나본적도 없다던 그 기업은 운송업체에게 통관을 맡기는 황당한 상황이었는데요. 이 경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게 되는 일이 발생할수도 있습니다.
 
어려우시다면 개인사무소이든 관세법인이든 관세사를 직접 만나서 적법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받으시는 것이 최선입니다.
 
앵커 : 전문자격사 업계에서 흔치않게 여성 CEO로 활동중이십니다. 여성으로서의 어려운 점, 혹은 강점은 무엇이 있습니까.
 
장 대표 :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시대에 작은 회사의 여성 CEO가 무슨 힘든 일을 겪겠습니까만 처음에는 저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전문성을 의심받은 적도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음주가무의 접대문화는 특히 힘들었었죠.
 
그러나 여성이라는 희소성은 오히려 반전이 되어 남성보다 더 강하고 지속적인 영향력을 유지한다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남녀의 차이보다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면서 여성이라는 점은 이제 단점이 아닌 강점이 되어 있습니다.
 
앵커 : 저도 같은 여성이지만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부친의 가업을 이어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경영계획도 간단히 소개해 주시죠.
 
장 대표 : 아버님의 권유로 지난 2003년에 뒤늦게나마 관세사가 되었고, 2009년부터는 대표관세사로 법인의 모든 업무를 총괄하고 있습니다.
 
40여년간 최고의 관세법인을 유지시켜주신 회장님의 큰 울타리 안에서 100년 이상 지속되는 더 좋은 회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관세법인을 만들 것입니다.
 
올해의 목표는 '행복두배'입니다. 모든 신한관세법인 가족이 더 큰 행복을 느끼는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의 회사가 아닌 우리 직원 모두의 회사로 생각하고, 고객이 감동하는 회사,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토마토TV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도 모두 행복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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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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