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새누리당에서 6인 협의체에 대한 불만이 표출됐다. 당지도부가 상임위를 무시하고 있다는 것이 불만의 골자다.
16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확대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간사인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6인 협의체에서 뭘 제대로 안다고 우선 다룰 법안 83개를 결정했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황우여 당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나성린 정책위의장 대행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6인 협의체는 정부조직법 개편안 난항으로 통과되지 못한 민생 법안들을 6월 국회 전까지 모두 처리하자는 취지로 새누리당, 민주당 지도부들이 만들었다.
김 의원은 “소관 상임위에서 여야가 수개월 동안 의견을 좁히고 좁혀왔는데, 예를 들어 환노위에서 정년연장, 근로시간 단축 등 여야가 노력해온 중요한 내용은 빠지고 생뚱 맞은 내용만 들어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의원은 6인 협의체가 상임위를 무용지물로 만들었다고 우려했다.
그는 ”6인 협의체가 뽑은 의원들로 구성된 TF팀에서 법안을 처리하기로 하면 상임위는 거수기가 된다”며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논의에 대해서는 소관 상임위에 맡겨야 한다. 이는 국회 입법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의 거친 반발은 이한구 원내대표의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이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지적한 것은 내용을 잘 모르고 지적한 것 같다”며 강하게 대응했다.
이 대표는 “정부조직법 등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고, 당 대표들이 무엇부터 어떻게 협의•합의할지 논의하는 과정에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은 우선적으로 처리해 국민들을 안심시키자는 차원에서 6인 협의체가 법안들을 선정하게 된 것이다”며 “상임위에 이들 법안들을 서둘러서 처리해 달라는 의미로 한 것이지, 기존에 논의하던 법안들을 제쳐두라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기 전 회의장을 나와 6인 협의체에 대한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6인 협의체는 여야 지도부의 대국민 쇼다”며 “소관 상임위와 의견 수렴없이 진행된 6인 협의체는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
회의 중 새누리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김성태 의원의 말에 “옳다”고 동조하는 목소리가 자주 나왔다.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김성태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의원들과 소통을 제대로 하지 않고 6인 협의체를 진행한 것에 대한 불만을 전달했다”며 “당에서 많은 의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