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선배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자신이 속한 기업들을 대동하고 일자리 알선에 나선 것.
배재대학교와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17일 서울 정동 배재빌딩에서 '제1회 배재가족 희망 일자리 취업박람회'를 열고, 모교 후배들에게 취업 관련 상담과 면접 등을 진행했다.
◇배재대와 배재학당총동문회는 17일 서울 정동 배재빌딩에서 '제1회 배재가족 희망 일자리 취업박람회'를 개최했다.
배재학당 총동창회는 배재중·고와 대전 배재대를 졸업한 12만명의 동문들이 함께 하는 단체로, 이날 행사에는 배재 동문이 운영하는 기업 24개사가 채용 부스를 차렸다.
배재대 진로개발센터는 행사 2주 전부터 졸업을 앞두고 있는 예비 취업생과 구직 중인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희망자에 한해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받고 면접 일정을 조율하는 등 학생들의 취업 알선을 위해 세심하게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면접을 위해 행사장을 찾은 심진보(배재대 경영학과 졸업생)씨는 "진로개발센터에서 먼저 연락을 줘서 이번 행사를 알게 됐다"며 "자기소개서와 이력서 내용을 꼼꼼히 손봐주고 면접 등 많은 정보를 세밀하게 줬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지원이나 인사 쪽에 관심이 많아 오늘도 그쪽 직무를 위주로 업체에 이력서를 넣어볼 생각"이라며 "올해는 업체가 24개에 불과하지만 내년에는 더 많은 기업들이 상담회에 참여해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람회를 찾은 취업 준비생은 200여명. 이중 30명은 진로개발센터 직원들로부터 면접 태도와 표정, 자기소개 등에 대해 사전 지도를 받고 일정에 맞춰 지원 기업의 면접에 참여했다.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의 이력서를 꼼꼼하게 훑어보며 10~20분 가량 면접을 진행했다.
◇이날 박람회에 참석한 업체 인사담당자가 한 여학생과 면접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희망일자리 나눔 행사에 참여한 자동차 부품업체 D업체 대표는 "동문회로부터 후배 채용을 위한 박람회를 열자는 얘기를 듣고 흔쾌히 참여하게 됐다"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제품개발과 영업, 경영지원 등 회사에 필요한 인력들을 후배들로 채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한 곽명근 배재학당 총동문회장은 "동문회를 하면서 우리 젊은 배재가족들이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고 헤매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청년실업이) 참 심각하구나 느끼던 차에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곽 회장은 "많은 동문회들이 앞장서서 후배 끌어주기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며 "우리도 참여 업체를 더 늘려 한 해에 한 두차례씩 이 행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