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물경기 동반침체의 시발점인 미국 자동차시장의 위축이 올해 심각도를 더해가면서 연초부터 대미 자동차 수출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
시장이 가뜩이나 주저앉고 있지만 한국 자동차의 선호도나 평가는 기대만큼 개선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1일 코트라에 따르면 미국의 유명 자동차정보 웹사이트인 '에드먼즈 닷컴'은 최근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가 약 1천300만대선으로 2007년(1천620만대)에 비해 300만대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설팅업체 CSM 월드와이드는 이보다 더 비관적이어서 미국 시장의 판매규모가 1천150만대로 1982년 이후 최악일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상황이 악화되면서 품질로 시장 선호도가 높은 제품이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지만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는 그리 양호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미국의 유에스 뉴스 미디어그룹이 자동차 분야별로 선정해 발표한 '2009년 차종별 최고 가치있는 차'에는 소형차(콤팩트카) 부문에서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1개 차종만 선정됐다.
일본의 도요타(렉서스 포함)가 중형차(캠리), 대형차(아발론), 중형 크로스오버 및 스포츠 유틸리티차량(하이랜더) 등에서 최고 가치있는 차로 선정된 것을 비롯, 혼다, 마쓰다 등 일본 업체가 각 부문 수위를 휩쓸었고 미국업체는 제너럴모터스(GM)의 산하 브랜드 시보레가 두 개 부문을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제품 평가기관 J.D 파워가 발표한 미국내 자동차 브랜드들의 재구매 비율에서도 혼다(64.70%), 도요타(63.20%)가 1,2위를 차지하는 등 일본 브랜드가 상위 10개중 5개를 차지했다.
반면, 조사대상 브랜드의 평균 재구매율이 48%인데 비해 현대차와 기아차의 재구매율은 각각 46.70%, 32.50%로 평균을 밑돌았다.
코트라는 "불경기일수록 충성 고객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어 한국 자동차 업체의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종합적인 가치 향상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자동차 부품분야에 대해 코트라는 "미국 '빅3'의 글로벌 아웃소싱 확대를 통한 비용절감 노력이 강화될 전망이어서 우리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력과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으로 중국,일본기업들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