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조 '슈퍼 추경' 금융권 영향 '미미'

금리 상승 '제한적'..IT·금융업종 주가 상승 기대

입력 : 2013-04-18 오후 2:56:02
[뉴스토마토 송주연기자] 19조원대의 '슈퍼 추경' 편성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경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대로 채권금리는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는 추경이 '가뭄의 단비' 역할을 하고 있어 과거 추경편성 시기에 보였던 움직임대로 이번에도 전기전자, 금융업종의 주가 상승이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는 지난 16일 경기부양을 위해 17조3000억원의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편성했다.
 
이번 추경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28조4000억원을 쏟아부은 데 이어 사상 두 번째 규모로, 국회 의결 없이 정부가 활용할 수 있는 기금 2조원을 포함하면 실질추경 규모는 19조3000억원에 달한다.
 
정부는 추경 재원 중 15조8000억원을 국채발행을 통해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이 경우 올해 국고채 발행 규모는 당초 79조7000억원에서 95조5000억원으로 증가하게 되고 시장금리는 20~30bp(1bp=0.01%) 상승압력을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조기상환 등 시장조성용 국고채로 당초 편성된 15조8000억원 중 7조원을 추경용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따라서 올해 실제 발행되는 국고채 규모는 당초발행계획(79조7000억원)에서 8조8000억원 증가한 88조5000억원이 된다.
 
또 월별 균등 국고채 발행기조를 유지하기로 해 추경으로 인한 증액분은 5월부터 8개월에 걸쳐 매월 1조1000억원씩 증가하도록 했다. 만기물별 비중도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국고채 월별 균등 발행 등 정부의 금리 안정화 방안과 이미 추경 뉴스가 한달 전부터 채권시장에 선반영된 점, 또 아직 채권 수요가 풍부한 점 등으로 금리 상승은 본격적인 경기 개선 전까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16일 채권금리는 추가경정예산의 편성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05%포인트 하락한 연 2.61%를 나타냈다.
 
5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6%포인트 떨어진 연 2.69%로 장을 마감했고 10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7%포인트 내린 연 2.90%로 집계됐다.
 
17일 국고채 금리는 전날 강세 흐름에 대한 반등으로 소폭 상승했다. 국고3년 지표금리는 전일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2.63%에, 5년물은 전일과 같은 2.69%에 고시됐다. 10년물도 전일과 동일한 2.90%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18일 오전 채권시장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오후 1시 현재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61%로 0.02%포인트 떨어졌고 5년물 금리 역시 0.02%포인트 하락한 2.67%를 기록했다. 10년물도 전날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2.94%를 나타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추경 편성의 실행 시점이 명확하지 않고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 수있다는 기대감에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국고채 금리 등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권에서는 이번 추경 효과로 주식시장에서 경기소비재, 정보기술(IT), 금융업종의 수익률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추경 집행시 전기전자, 금융, 운송업종 등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오세연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추경은 부진한 경기에 자극을 가해 경기를 회복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만큼 과거 추경 집행시 경기소비재와 소재, IT, 금융 등의 업종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며 "이번 부양책의 수혜 또한 이러한 패턴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유익선·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추경이 단행된 해에 코스피 수익률은 평균 10% 안팎을 보였는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금융, 운송, 철강, 기계 수익률이 코스피 대비 양호했다"며 "이번 추경 이후에도 과거와 유사한 업종의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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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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