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증시가 장기침체에 빠진 탓에 올해 `상장 1호' 예상 기업이 떠오르지 않고 있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 상장은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서 주식을 일반에 파는 공모절차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뒤 거래소에 상장신청을 해 매매를 개시하는 순서로 진행된다.
유가증권시장은 현재 10개 기업이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거쳐 승인을 받았지만, 아직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신고서를 낸 기업은 전혀 없다.
상장예비심사를 거친 기업은 진로, SK C&C, 롯데건설, 대우캐피탈, 포스코건설, STX엔파코, 동양생명, 한미파슨스, 동원엔터프라이즈, 중원어업 등 10곳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관계자는 "통상 상장예비심사를 받고 6개월 내에 최적 시점을 잡아 유가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절차에 들어가야 하는데, 시장 상황을 예측할 수 없어 다들 관망하는 상황이다. 신고서를 냈다가 철회했거나 신고서 제출 시한을 6개월 연장하는 예도 빈번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시장 상황도 마찬가지다. 상장예비심사를 받은 기업은 20여곳이 되지만, 공모에 성공한 기업이 없을뿐더러 워낙 청약이 미달돼 공모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청약 예정인 기업도 전혀 없는 상황이다. 신고서를 냈다가 철회하는 기업도 부지기수다.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통상 장이 좋으면 일목요연하게 상장일정을 예상할 수 있지만, 장이 안 좋다 보니 청약 예정인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다음달 청약예정 기업이 없는 것은 10년에 한 번 있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최근 증시가 얼마나 안 좋은 지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