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창작뮤지컬, 라이선스뮤지컬 대항마로 키운다

2013창작뮤지컬육성지원 사업설명회

입력 : 2013-04-18 오후 6:13:30
[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우수창작뮤지컬을 대상으로 한 육성지원 사업 접수가 오는 26일까지 진행된다.
 
한국뮤지컬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이 사업은 우수창작뮤지컬의 산업화를 꾀함으로써 대형 라이선스 뮤지컬에 편향된 뮤지컬 시장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기존의 창작 인큐베이팅 성격의 사업과는 구별된다.
 
신청 자격은 공고일인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초연 완료됐거나 초연 진행 중인 창작뮤지컬로 한정된다. 초연의 기준은 공연시간 60분 이상, 상연 회차 14회 혹은 상연기간 2주 이상으로 유료로 진행된 작품이다. 지원 대상은 뮤지컬 제작 공연예술단체, 주식회사, 법인 등이다.
 
지원 분야는 ‘재공연’과 ‘해외공연’ 두 가지로 크게 나뉜다. 각 공모 별로 1개 단체당 1개 작품만 지원신청 가능하며, 재공연과 해외진출의 중복 예산지원은 불가능하다. 해외공연의 경우 해외공연 계약 체결, 해외거주 공연관련 업체의 공연의뢰에 대한 사실관계 증빙서류 등을 구비한 작품이어야 한다.
 
재공연 분야는 대•중•소공연으로 나눠 신청을 받는다. 소공연은 200석 이상 500석 미만, 중공연은 400석 이상 1000석 미만, 대공연은 1000석 이상이다. 소공연 중 상업적으로 공연되지 못했던 작품을 위해 ‘별도 경연’ 부문도 마련했다. 창작팩토리, DIMF, CJ 크리에이티브 마인즈 등의 창작지원 사업을 통해 선별된 공연이 별도 경연의 참가 대상이며 공모일정은 추후 별도 공지될 예정이다.
 
해외공연 분야는 1000석을 기준으로 중•소공연과 대공연 두 가지로 분류해 경합을 벌이게 된다. 
 
전문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재공연 분야에서 총 8편을 선정해 19억원, 해외공연 분야에 총 3편을 선정해 10억원을 최종 지원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재공연 부문에서 <영웅>(대공연), <셜록홈즈>, <인당수 사랑가>(이상 중공연), <스페셜 레터>, <식구를 찾아서>, <영웅을 기다리며>(이상 소공연)가 선정됐고, 별도 경연을 통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날아라 박씨>가 선정됐다. 또 해외공연 부문에는 <광화문 연가>, <궁>, <투란도트>가 지원 혜택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작품의 질적 향상과 산업화를 위해 지난해와 비교할 때 기준이 상대적으로 엄격해진 점이 눈에 띈다. ▲국고지원금의 최소 50% 이상을 제작사나 단체에서 자체 부담해야 하며 ▲재공연 작품 향상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도록 했고 ▲재공연 부문과 해외공연 부문 인터뷰를 심도 있게 진행하고자 이틀 간 나눠서 진행한다.
 
황순헌 문화부 공연전통예술과 주무관은 “작품성이 검증된 작품을 대상으로 뮤지컬 시장을 확대하자는 취지로 시행되는 제도”라며 “기존의 공연에서 자력으로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을 향상시키려는 게 이번 사업의 주 목표”라고 설명했다.
 
박진성 한국뮤지컬협회 사업국장은 “국내 창작뮤지컬의 초연이 아닌 재공연을 위한 지원사업”이라며 “상업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지원한다는 점을 감안해달라”고 당부했다.
  
정권 이양기를 맞아 올해의 경우 제도 시행이 늦어지면서 공고기간 전인 1분기에 무대화된 작품은 이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 문제에 대해 뮤지컬협회와 문화부 측은 "정권이 바뀌면서 제도시행이 늦어졌고 또 국고 지원시 회계연도를 무시할 수 없어 이렇게 됐다"면서 양해를 구한 뒤 “심사위원과 함께 공백기 해소방안에 대해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날 사업설명회 현장에는 일본 NHK방송의 취재진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관계자는 우리나라 뮤지컬 시장이 300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성장하면서 일본이나 중국에서 국내 창작뮤지컬 육성지원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접수방법은 우편 혹은 방문 모두 가능하다. 마감일 오후 6시까지 사단법인 한국뮤지컬협회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 결과 발표는 오는 5월16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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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볏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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