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19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과 하락 재료가 혼재돼 방향성을 잡기 힘든 가운데 G20 재무장관 회의 및 장 중 수급에 주목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국채 입찰 호조와 미국 지표 부진 등으로 주요 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305달러(전 거래일 종가 대비)에 상승 마감했고 달러·엔은 98.1엔에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스페인 재무부는 3년, 5년, 1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행한 결과 계획보다 많은 47억1400만유로 발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 규모 35억~45억유로보다도 많은 수치이며 금리도 하락해 10년물 국채금리는 4.61%를 기록, 전달(4.89%)보다 낮아졌다.
미국 노동부는 18일(현지시간)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5만2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주보다 4000건 증가한 수치로 전문가 예상치인 35만건을 웃돌았다.
3월 미 경기 선행지수 또한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컨퍼런스보드는 3월 경기선행지수가 전월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월의 0.5% 상승 대비 하락 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북한 관련 뚜렷한 악재도 돌출되고 있지 않고 미 달러도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강세가 제한돼 원·달러 환율에 강한 상승·하락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급도 중공업체 매물과 배당 역송금 수요가 상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G20 재무장관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해외시장 움직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장 중 수급 따라 1120원대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6원.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양적완화 지속 기대감에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약화되고 있지만 중국 및 미국 경제 영향권에 있는 원화 자산에 악재라 달러 방향성 가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최근 서울 환시에서는 양재료가 혼재되며 방향성을 쉽게 잡지 못하고 있다”며 “스피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외국인 배당수요와 네고물량 수급 중심의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7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