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금리가 5.1%로 낮아지는 등 37년래 최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1일 미국의 모기지 전문 금융기관 프레디맥의 주요 모기지시장 조사에 따르면 평균 30년물 고정 모기지 대출금리는 구랍 31일 기준으로 이번주 5.10%로 나타났다고 경제 전문 CNN 머니가 보도했다.
이는 프레디맥이 이 조사를 시작된 지난 1971년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주의 5.14%보다 더 떨어진 것이다. 30년물 모기지 금리는 1년 전에는 6.06% 이었다.
15년물의 경우도 지난주 4.91%에서 4.83%로 하락, 2004년 3월25일의 4.7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프레디맥의 프랭크 노새프트 부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작년 10월말 이후 1+1/3% 포인트 정도 이들 금리가 하락한 점을 감안할 때 20만달러 대출자들의 경우 월간 약 173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에 따라 실제로 지난 두 달동안 기존 모기지에 대한 재대출 신청 건수가 500% 이상 격증했다고 전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난 11월 프레디맥과 패니메이 등 모기지 전문 금융기관의 모기지 관련 증권 5천억달러 상당을 사들일 것이라고 발표, 모기지 금리인하에 기여한 바 있으며 다음주 이를 실행에 옮기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미부동산업협회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의 조치가 향후 수개월 30년물 모기지 금리를 5% 안팎으로 안정되게 유지시켜 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모기지 증권 수요도 늘리는 등 해당 투자를 촉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처럼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금융경색 등을 반영, 주택경기는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기록적 수준에 달했던 모기지 신청의 약 83%는 새 집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기존 대출을 바꿔타려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저금리도 꽁꽁 얼어붙은 주택시장을 살리지는 못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