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己丑年), 소의 해인 올해 한우 값은 어떻게 될까.
지난해는 한우 수난의 해였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되면서 한우가 직격탄을 맞아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한우 가격이 회복되겠지만 미국산 쇠고기 협상 타결 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1일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의 평균 가격은 전년보다 7∼30% 정도 떨어졌다. 암소가 7.0%, 수소가 19.6% 빠졌고 암송아지는 30.1%, 수송아지는 19.1% 낮아졌다.
미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이 결정타였다. 협상이 타결되던 지난해 4월 18일 430만원이던 수소의 값은 7월 말에는 330만원까지 떨어지며 바닥으로 추락했다.
한우 값은 8월부터 소폭 반등해 회복되다 대형 할인마트에서 미 쇠고기를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떨어지는 추세다. 지난해 12월 28일 기준으로 수소 값은 366만원이었다.
올해 한우 값은 이보다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워낙 많이 하락한 데다 한우 사육두수가 줄어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허덕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지난해 미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 데다 안전성에 대한 공포로 쇠고기 수요가 전반적으로 줄었다"며 "올해는 이런 수요가 회복되고 사육두수도 조금 줄어들 것으로 보여 한우 값이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박사는 그러나 "미 쇠고기 수입 협상 타결 전 수준으로 회복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도 내년 소값 동향을 비슷하게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한우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정부 방침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한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산 쇠고기의 3배 수준인 한우 가격(냉장육 기준)을 2012년까지 2.5배로 낮추겠다는 내용의 한우산업 발전 대책을 최근 발표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적절한 수요를 확보하려면 한우 가격이 치솟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한우 값이 떨어져도 그 이상 비용을 절감하도록 해 농가 소득이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