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20선을 회복했습니다.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는가 싶더니 다시 반등에 성공하는 등 등락이 거듭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전략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따른 투자전략 살펴보겠습니다. 어제 마감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1920선을 회복했습니다. 전날 뉴욕증시가 주요기업들의 실적 호조소식으로 상승 마감했는데요.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보합권에서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점차 상승폭을 확대했는데요.
외국인이 6일만에 장중 매수세로 돌아서며 개인과 함께 매수물량을 사들인 것이 코스피 지수의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증시에서 무엇보다 수급이 중요하고 특히 외국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수 밖에 없는데요. 외국인의 6거래일만의 순매수 전환에 당장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가요?
<기자> 지난주 외국인들은 주식시장 위험회피 성향이 드러나면서 1조원을 순매도 했는데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고 해서 그것이 향후 지속적으로 주식을 사들이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다만 외국인의 수급변화 움직임이 향후 코스피 움직임에 있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데 증권가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합니다. 특히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자금 흐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일단 주식시장 시황 전망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지수향방을 어떻게 예측하고 있나요?
<기자> 네. 지난 19일 코스피가 연중 최저치로 추락하며 장중 1900선이 무너지다 다시 반등하는 등 등락이 심한데요.
겹악재로 힘겨운 코스피에 반등 이슈가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도발 위협이 잦아들자 중국 경제성장률 반등세가 꺾이고, 미국에서 잇단 대형 폭발사고가 일어나는가 하면 엔저가 주춤했다가 다시 가속되며 투자 심리를 뒤흔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 17조원 이상이라는 대규모 추가경정예산 역시 국회 동의를 앞두고 언제쯤 시장에 풀릴지 불확실합니다.
<앵커> 저가매수라는 분석에도 불구, 실제 투자심리는 여전히 냉랭한것 같은데요. 분위기좀 전해주시지요?
<기자> 당초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1900선을 심리적 지지선으로 주목해왔는데요. 저가매수 기회임에도 투자자들은 관망세로 일관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여의도 전문가들 역시 상황이 쉽게 개선되기 힘들다며 당장 주식투자에 뛰어들기보다는 상반기까지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상반기 보다는 하반기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앵커> 어닝쇼크, 1분기 실적의 부진도 주식시장의 관망세 강화에 일조하고 있는 듯 한데요. 실제 1분기 실적 쇼크의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지요? 여의도 증권가에서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르고 있지요?
<기자> 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개막한 뒤 실질적 매도 의견을 의미하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 보고서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주가 부진이 북한 위협 때문이 아닌 기업실적과 펀더멘털 훼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주 40개 기업의 목표주가가 이뤄졌는데요. 이달에만 목표주가 하락이 206건 발표됐습니다.
주가하락의 주된 원인이 신뢰 상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익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때까지 부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는게 증권가의 분석입니다.
<앵커> 결국 내수주와 IT주로 관심이 모아질수 밖에 없어 보이는데요.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이들 업종과 종목의 움직임 어떻게 바라보고 있나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호실적이 예상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기대로 증시가 반등세를 타고 있다는 진단인데요.
국내 주요 IT 기업들의 실적 가이던스가 충족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선 23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애플의 실적을 확인하고 그 파급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미 이달 초 잠정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IT 기업들의 호조세가 예상되고 있지만 애플 실적에 따라 증시에 미칠 파급력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에서는 IT를 비롯해 중국 관광객 증가 수혜주로 꼽히는 여행, 카지노, 화장품 관련주에 대한 관심도 유효하다는 진단입니다.
소재와 산업재 업종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초 기대가 1분기 실적 쇼크로 사라지면서 내수주에 대한 선호 현상을 키웠다는 것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철강과 ITㆍ자동차ㆍ정유 업종 등 경기순환주들의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내수주 쏠림 현상은 심화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