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준영 기자] 삼성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하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2일 "앞으로 존망을 건 무한 경쟁의 와중에 무수한 기업이 사라질 것이며, 삼성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는 온 세계가 불황에 빠지고 거대한 글로벌 기업들이 순식간에 무너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경험했다"며 "영원할 것 같던 글로벌 금융사들이 망했고 금융은 물론 자동차, 전자, 건설 등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충격은 올해에 더욱 심해지면서 국내외 경기가 급격히 침체하고, 기업들은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삼성도 안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그러면서도 "삼성이 오늘날 일류기업의 대열에 올라선 것도 위기 뒤의 기회를 살렸기 때문이며, 남들이 지체하고 있을 때 기술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하게 만들고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려야 한다"면서 "위기의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있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도 올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초일류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개최된 시무식에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창조적 도전정신으로 위기 극복은 물론이고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 위한 체질을 확보하는 한 해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는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어려움이 컸던 한 해였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는 디지털TV, 메모리, LCD 사업에서 글로벌 1위의 위상을 확고히 했고 휴대폰의 경우 1위 도약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며 "10년전 창립 30주년 당시 한국의 IMF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던 것처럼,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글로벌 경제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