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부동의 1위 이동통신사업자 SK텔레콤이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해왔던 무선인터넷망 개방 일정을 확정했다.
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오는 4월1일부터 자사의 무선인터넷을 개방, SK텔레콤 이용자는 누구든지 손쉽게 무선인터넷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도록 개방할 방침이다.
무선인터넷 접속은 SK텔레콤 이용자가 자신의 휴대폰에 자주 가는 사이트 아이콘을 다운로드 받아둔 뒤 이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동안은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바로 이용하려면 무선인터넷 사이트별로 부여받은 WINC(무선인터넷 콘텐츠 접근 번호체계)와 단축키(hot key)를 눌러야해, 이용자가 WINC번호를 외우고 다녀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이용자가 네이버 무선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하려면 WINC번호인 369를 누르고 휴대폰의 무선인터넷 단축키 버튼을 눌러야한다. 하지만 SK텔레콤 무선인터넷 사이트 네이트는 핫키만 한번 누르면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이동통신의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같은 잇점을 이용해 자사의 무선인터넷 브랜드인 네이트에 모든 콘텐트를 모아두고 단축키 이용으로 네이트 접속만을 유도해 원성을 사왔다.
이에 따라 감독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는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텔레콤)의 합병을 인가하면서 이행 조건으로 '망 개방'을 내걸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애초 다음과 야후 등 포털사이트가 요구했던 핫키 개방은 단말기 개발 등 일정이 빠듯해 불가능하지만, 휴대폰 바탕화면 아이콘 접속 방식으로 방통위 이행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