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은영기자] 건설업체 구조조정을 위한 기준을 두고 과연 이 기준이 적절한지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최근 건설사의 경우 부채비율, 도급순위, 업력 등 총 22개 평가항목을 통해 퇴출대상을 가리는 기준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 기준의 40%를 차지하는 재무 항목을 보면 ▲부채비율 300% 이상 ▲차입금 의존도 50% 이상 ▲매출액 대비 운전자금 비율 70% 이상 ▲매출액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 2% 미만인 업체는 가장 낮은 등급으로 분류돼 퇴출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나머지 60%가 비재무 항목에 점수가 배정돼 있어, 이것이 퇴출기업이 되느냐 마느냐를 운명 지을 가능성이 더욱 크다.
비재무 항목은 ▲평균 분양률 60% 미만 ▲지방 및 해외사업 비중 60% 이상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우발채무 위험 4배 이상인 경우에 D등급에 속한다.
건설산업연구원 두성규 실장은 “비재무항목 평가비중이 재무항목보다 큰 것은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기업마다 사업성격이 다르므로 천편일률적인 기준으로 퇴출을 결정짓는 것은 적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강승민 연구원은 “항목이 다양하고 평가기준이 잘 만들어졌다”며 “10곳 정도의 기업이 구조조정 될 것으로 보여 적정한 수준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현재 제시된 것 보다 더 뚜렷한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전문가는 "정부나 은행권의 임의적 개입이 이뤄질 여지가 있는 비재무 항목의 비중이 더 높은 것은 문제"라며 "정부가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퇴출기업을 서둘러 정리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조정 자체가 흐지부지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은영 기자 ppara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