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이 더 이상 '세계의 공장'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유혹했던 저렴한 노동력의 이점이 사라져 베트남 등 동남아 국가들에게 생산 기지를 내어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 2년 내에 미국 수준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최근 컨설팅 기업인 알릭스파트너스는 보고서를 통해 "2015년 중국과 미국의 아웃소싱 생산 비용이 같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티브 마우러 알릭스파트너스 매니징디렉터는 "지난 몇 년 간 중국이 제조업기지로서 가졌던 이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중국에서의 생산비용은 미국보다 25~30% 저렴했지만 현재에는 이 격차가 60% 이상 좁혀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의 생산비용은 4~5년내에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의 생산 비용 증가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인건비의 상승으로 분석됐다.
중국이 최저 임금을 점진적으로 인상함에 따라 기업의 임금 부담이 점차 커진다는 설명이다.
중국인력자원및사회보장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징시, 상하이시 등 전국 25개 지방정부의 최저임금은 평균 25% 인상됐다. 앞서 2011년과 2010년에도 최저 임금 인상률은 22%, 22.8%에 달했다.
이 밖에 중국의 통화 가치 상승도 원인으로 꼽혔다.
달러에 대한 위안화 환율이 점차 떨어지며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해외 운송 비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들은 새로운 생산기지 모색에 주력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고, 일부는 미국으로 '유턴'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무역진흥기구(JETRO)의 1월 통계에 따르면 다수의 기업들이 미얀마, 캄보디아 등 인건비가 더 저렴한 곳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의 경우 월 평균 임금이 68달러다. 이는 중국 동북부 항구도시 다롄의 20%에 불과한 수준이다.
반면 글로벌 기업들이 대거 중국을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할 서킨 BCG 컨설턴트는 "기업들이 중국 밖으로 몰려나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 내부 수요가 연간 8~10% 늘어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수출형 기업들이 대거 빠져나갈 경우 중국 정부는 성장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생산 공장을 기존의 동부 연안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서부 내륙 지역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