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LG전자의 올 1분기 성적은 휴대폰의 완연한 회복과 TV의 지속되는 부진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가 터닝 포인트를 마련했다면, 올해 출시한 '옵티머스G 프로'는 실적 개선에 날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실적의 또 다른 핵심축인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 역시 0.6%의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MC사업본부와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LG전자는 24일 1분기 연결 매출액 14조1006억원, 연결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했다. 당초 주요 증권사들은 LG전자의 영업이익을 2904억원으로 추정했으나 실제 영업이익은 21% 이상 늘어나 선전했다는 평가다.
◇HE사업본부,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0%대
LG전자 실적의 양대 축이었던 HE사업본부는 올 1분기 0.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0%대에 머물렀다.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 0.2%에 비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여전히 실적 회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올 초 세계 최초로 올레드TV를 출시하며 시장선도와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나섰으나 실적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정화면장치(LCD) TV 판매가 구소련 지역과 중국 등 성장시장과 유럽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이와 반대로 PDP TV와 IT 시장 수요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역성장 했다.
LG전자 측은 "경쟁 심화에 따른 판가하락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면서 "3D와 스마트 TV 신모델 판매확대를 통해 성장과 수익개선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땡큐 옵티머스G"..MC, 영업익 1천억대 진입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MC사업본부는 '옵티머스G' 시리즈의 선전에 힘입어 1분기에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전반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MC사업본부는 올 1분기 13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로 올라섰다.
영업이익률 역시 4.1%를 기록하며 전 분기에 비해 2.1%포인트나 올랐다.
특히 2009년 3분기 10.1%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MC사업부문에서 추진한 체질개선 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적 원동력은 단연 스마트폰이었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 비중은 사상 최대인 64%까지 확대되며 수익을 뒷받침 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옵티머스G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면, 올 초 출시한 후속작 옵티머스G 프로가 촉매제 역할을 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L시리즈', '넥서스4' 등 3G 스마트폰도 매출액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전 부문에 걸쳐 선순환 구조를 다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이 같은 호조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걸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챙기는 '투 트랙' 전략을 보다 강화할 것"이라면서 "해외 출시가 확대되는 옵티머스G 프로, 보급형 LTE 스마트폰 F시리즈, 3G 시장 대응 위한 L시리즈 등이 2분기 성과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