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앵커 : 오늘 LG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이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전자·IT 기업에게 통상 1분기는 비수기로 통하는데요, 올 1분기 성적표가 어땠는지 산업부 양지윤 기자와 살펴 보겠습니다.
양 기자, 그동안 스마트폰 실기로 마음 고생을 많이했던 LG전자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면서요?
기자 : 네, 그렇습니다. LG전자는 오늘 1분기 연결 매출액 14조1006억원, 연결영업이익 34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6.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LG전자의 영업이익을 2904억원으로 추정
한 시장 컨센서스와 비교하면 실제 영업이익은 21%를 웃돌며 선방했다는 평갑니다.
앵커 : LG전자의 간판인 TV와 휴대전화의 각 사업별 성적은 어땠나요?
기자 : LG전자의 올 1분기 성적은 휴대폰의 완연한 회복과 TV의 지속되는 부진으로 요약됩니다. TV가 속한 HE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1724억원, 영업이익 29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0.6%에 그쳤는데요,
최저점이었던 지난해 4분기 0.2%에 비하면 다소 개선됐지만, 3분기 연속 영업이익률 0%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여전히 실적 회복의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MC사업본부는 수익성이 높은 스마트폰의 비중을 크게 늘리며 체질개선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올 1분기 132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009년 3분기 이후 14분기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대로 올라섰습니다. 영업이익률 역시 4.1%를 기록하며 전 분기
에 비해 2.1%포인트나 올랐습니다.
특히 2009년 3분기 10.1%로 최고점을 찍은 뒤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MC사업부문에서 추진한 체질개선 작업이 소기의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3년 만에 연간 흑자 달성에 성공한 MC사업본부는 매출, 영업이익, 판매량 전반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는 평갑니다.
앵커 : MC사업부가 확실히 감을 잡아가는 모습인데요, 그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 실적의 원동력은 단연 스마트폰이었습니다. 1분기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스마트폰 판매량은 1000만대, 비중은 사상 최대인 64%까지 확대되며 수익을 뒷받침 한겁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옵티머스G가 부활의 신호탄이었다면, 올 초 출시한 후속작 옵티머스G 프로가 촉매제 역할을 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L시리즈', '넥서스4' 등 3G 스마트폰도 매출액을 늘리는 등 프리미엄과 보급형 스마트폰 전 부문에 걸쳐 선순환하며 견조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LG전자의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어땠나요?
기자 : LG이노텍은 올 1분기 매출액 1조5509억원, 영업이익 15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작년 1분기부터 시작된 영업이익 흑자 기조를 5분기 연속 이어가게 됐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25.7%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2.6% 감소했습니다. 그러나 전분기 대비 매출은 4.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ED 백라이트 유닛을 비롯한 디스플레이 사업은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모바일 부품의 매출이 호조세를 보이며 부진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SK하이닉스는 이번 1분기 실적이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 네, 지난해 연간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는 올 1분기 매출액 2조7810억원, 영업이익 317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은 작년 1분기보다 16.4% 증가했고요,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특히 영업이익은 주요 증권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 2000억원의 50% 이상 상회한 규모인데요, 계절적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갑니다.
앵커 : SK하이닉스가 IT업계의 비수기로 통하는 1분기에 예상을 깨고,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기자 : 이번 호실적의 가장 큰 원동력은 PC 및 서버용 D램 수요의 급증으로 요약됩니다. 올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PC 및 서버용 D램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요. D램의 경우 1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증가했고, 평균 판매가격은 4% 상승했습니다.
PC용 D램은 공급 업체들의 모바일 D램 제품 전환에 따른 공급 제한으로 전분기 대비 23% 가량 가격이 급등했고요, 기타 고부가가치 D램 제품 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하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여기에 모바일 D램과 낸드 플래시 가격안정마저 더해지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최대 고객사인 애플이 지난해부터 주문량을 대폭 줄이며 한동안 시장의 우려가 컸었는데요, 중국향 매출을 늘리며 감소분을 성공적으로 상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갑니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 일본 정부의 양적 완화에 따른 악영향 등 환율 변수도 우려만큼 크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오늘 OCI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네요. OCI는 분위기가 어땠나요?
기자 : OCI는 태양광 불황이라는 큰 산에 가로막혀 올 1분기도 부진했습니다. 매출은 780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4% 쪼그라 들었구요. 영업이익은 23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습니다.
특히 OCI의 주축인 폴리실리콘 사업부문에서만 66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요. 폴리실리콘 가동률이 올 1, 2월 연속 작년 연말 수준인 50%대인데다가 폴리실리콘 가격도 기대만큼 큰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때문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