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가 거센 가운데, 곪고 곪았던 비정규직 문제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현대차 사내하청 노조는 24일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우선 사내하청 노조는 울산공장에서 오후 1시30분부터 5시30분까지 2개조로 나눠 2시간씩 부분파업에 나선다.
아산공장과 전주공장 역시 각각 1시간씩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현대차 하청 노조는 모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조합원에 대한 고소·고발·징계 철회, 불법과 탄압에 대한 대국민 공개 사과 등 총 6가지를 핵심 요구안으로 내걸었다.
하청 노조는 요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상경투쟁 등 파업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반면 현대차는 8500여명에 달하는 사내하청 근로자의 정규직화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원론적 입장만을 고수하고 있어 타협의 여지는 사실상 없어 보인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는 오는 26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24일 밝혔다. (사진=현대차)
더 큰 문제는 두 달째 현대차 정규직 노조가 주말 특근을 거부하면서 자동차 생산에 치명적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노조의 7차례 주말특근 중단으로 4만8000여대의 생산차질을 빚었고, 피해액은 95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리스크에 취약한 현대차 1, 2차 협력사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쌓여 급기야 노조의 주말특근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 25일 1분기 경영설명회를 앞둔 현대차의 실적 역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0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1조8500억원 내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1%가량 떨어진 저조한 실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기아차는 현대차보다 상황이 더 심각하다. 증권가에서는 기아차의 영업이익을 7000억원 내외로 전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6% 추락한 수준이다. 무한질주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의 국내공장이 3월부터 주간 2교대제로 바뀌면서 생산성이 떨어진 데다 환율 쇼크까지 겹쳤다"며 "이 때문에 1분기 영업이익이 1조7300억원으로 예상치를 밑돌았다"고 말했다.